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출세작으로 세계적 대성공을 거둔 뮤지 컬 `캐츠'가 지난 11일 밤 영국 `뉴 런던 극장'에서의 21년 간 장기 상연 기록을 남 긴 채 막을 내렸다.이날 마지막 공연에서는 브라이언 블레스와 엘레인 페이지 등 초연 당시의 배우들을 포함, 그동안의 출연진 가운데 선발된 150명이 열연했다.
극단측은 오래 전에 표가 매진됐음에도 불구하고 극장 앞에 장사진을 친 관객들을 위해 코벤트 가든에 대형 야외 스크린을 설치, 공연 실황을 중계했다.
총제작자 닉 앨럿은 "마지막 공연에 예매신청이 좌석 수의 20-30배에 달했다"면서 "공연을 보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비디오로 중계했다"고 말했다.
T.S. 엘리어트의 시(詩)를 바탕으로 앤드류 웨버가 곡을 만든 `캐츠'는 지난 1981년 5월 11일 `뉴 런던 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근 9천회 동안 영국에서만 800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1억3천600만파운드의 수입을 올렸다.
이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올해 1월 42년 동안 1만7천회 공연으로 막내린 `더판타스틱스'에 이어 단일 극장에서의 뮤지컬 공연으로는 세계 두 번 째 장기공연 기록이다.
`캐츠'의 성공에 힘입어 `레미제라블'과 `오페라의 유령' 등 영국 뮤지컬이 세계적으로 도약했으며, 웨버 역시 뮤지컬계의 최고 스타가 됐다.
그동안 전세계 약 250개 도시에서 공연되어 6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전세계 박스오피스에서 25억달러(약 3조2천억원)의 공연수입을 올렸다.
세계적 공연 총수입 부문에서는 현재 런던을 비롯한 각국에서 상연중인 로이드웨버의 또다른 작품 `오페라의 유령' 다음으로 사상 2위다.
`캐츠'는 또 '로렌스 올리비에 상'과 '이브닝 스탠다드 상'에서 최고 뮤지컬상을 받았고, 뮤지컬의 아카데미상이라 할수 있는 '토니상'에서 7개 부문을 석권했다.
극중에서 페이지가 부른 노래 `메모리' 역시 미국에서만 20만장 이상의 음반이팔리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