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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부터 두 달간 천마총 특별전서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18일부터 2달간 진행되는 천마총 특별전 ‘천마, 다시 날다’ 개최에 앞서,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天馬文障泥) 미공개 유물 1점과 죽제 천마문 금동장식 말다래 1점을 처음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경주시 대릉원에 위치한 천마총은 1973년 4~12월까지 발굴됐다. 금관을 비롯 총 1만 1,526점이 출토됐고, 그 중 ‘천마’를 그린 백화수피제 말다래가 출토돼 ‘천마총’으로 명명됐다. 이 말다래는 귀중한 신라 회화로 1978년 국보(제207호)로 지정됐다.
발굴보고서에는 백화수피제(白樺樹皮製), 죽제(竹製), 칠기제(漆器製) 등 세 종류의 말다래가 각각 한 쌍씩 부장됐다고 기술됐지만,발굴 당시 이미 보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특히 칠기제 말다래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실제 말다래인지도 분간키 어려웠다.
따라서 존재가 분명한 말다래는 백화수피제와 죽제의 두 쌍으로, 겹쳐서 부장됐던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 한 쌍은 아래쪽 말다래 상태가 더 좋아 제한적으로 공개됐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천마도가 바로 이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로, 이번에 보존처리가 완료된 위쪽 말다래가 발굴 40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다.
죽제 천마문 금동장식 말다래는 얇은 대나무살을 엮어 말다래의 바탕판을 만들고, 그 앞면에 마직의 천을 댄 뒤 천마문 등의 무늬를 투조한 크고 작은 금동판 10매를 조합, 금동못으로 붙여 장식했다. 이 죽제 말다래의 천마문 금동투조장식은 경주박물관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또 말다래의 제작기법도 이번에 추가로 밝혀졌다. 백화수피제 말다래는 실제의 자작나무 껍질을 활용한 실험 등을 실시해 말다래 판의 제작 방법, 안료의 종류(흑·적·백·녹) 등을 알아냈다. 죽제 말다래는 대나무 판을 실제로 짜 그 방식을 연구했고, 말다래를 안장부에 매다는 데 사용한 띠고리의 존재도 처음 확인해 제자리에 복원했다.
한편 기존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천마문의 정확한 도상을 제공하기 위해 실측도 3점을 처음으로 제작했다. 3D 스캔과 적외선 및 X선 촬영으로 만든 도면을 실물과 다시 비교하는 방식을 거듭해, 천마를 비롯한 각종 무늬 등의 구체적 모습을 밝혀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이 3점의 천마문 말다래를 모두 일반에 공개하지만, 보존을 위해 오는 18일에서 4월 6일, 4월29일에서 5월18일, 6월3일에서 22일로 3차례로 기간을 나누어 제한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