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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만㎡의 넓은 부지에는 때 이른 무더위를 맞아 나무들이 초록빛을 뽐내고 있었다. 푸른 잎과 색색의 예쁜 꽃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심리적 안정감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상록활엽수와 침엽수 등 총 167만 그루의 나무가 식재된 이 곳은 바로 경북 포항의 포스코 포항제철소다.
포항제철소가 '4계절 그린제철소'가 되고 있다. 포항제철소 공장 전체 면적은 890만㎡로 여의도의 세 배를 넘는다. 이 중 1분의 4에 달하는 220만㎡ 부지에 녹지공간이 조성돼 있다. 포항제철소는 '숲 속의 친환경 제철소'로 불린다.
포항제철소는 철광석 등이 야적된 원료야드에서 강풍으로 인해 먼지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강지역을 중심으로 나무를 심어 방풍림 역할을 하도록 해왔다. 선강지역뿐 아니라 압연지역 등 제철소 전역에 교목과 관목을 조화롭게 심어 녹색의 늘푸른 친환경 제철소로 변화시키고 있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전체 설비투자액의 9%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경개선에 투자해 왔다. 녹지면적도 지난 2000년 당시 전체 면적의 19%였으나 올해 현재 24.5%까지 늘리는 등 녹지조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이번 달 초부터 각 부문별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날'을 정했다.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날'은 저탄소 녹색성장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포스코의 환경경영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포항제철소는 자전거 전문업체와 제휴해 자동차용 신소재로 개발한 고강도 강판을 활용한 신소재 전기자전거를 개발하고 4,000여대를 공동 구매했다. 4,000여대의 전기자전거로 임직원들이 출퇴근 하면 매일 4,900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포항제철소는 설명했다. 포항제철소는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 녹색성장 활동 실천, 포항제철소 내 교통량 감소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반응도 뜨겁다. 포항제철소의 전체 임직원 7,000여명 가운데 현재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하루 평균 2,000여명에 달한다. 이정식 포항제철소장은 "자동차 대신 자전거 타기를 활성화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데 앞장서겠다"며 "이를 통해 깨끗하고 건강한 포항제철소, 친환경 녹색 포항시민으로 변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저탄소 녹색경영의 환경정책을 포스코패밀리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대내외에 발표하고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파이넥스 공법을 개발해 적용하는 등 녹색성장을 실천하고 있다.
제철소의 근무현장 특성상 중대 산업사고ㆍ안전재해 방지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포스코 본사에서는 포스코패밀리 임직원들의 안전의식을 새롭게 다지고 안전방재체계 혁신을 약속하는 '안전ㆍ방재 혁신 다짐대회'가 열렸다.
포스코는 안전에 대한 과학적 점검과 분석을 통해 개선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태스크포스팀(TFT) 조직을 운영해 선제적으로 사고를 예방하고 비상대응 프로세스를 보완해 대한민국 안전ㆍ방재 부문의 롤 모델을 만들어갈 요량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산업 특성상 많은 위험요인이 내재해 있는 만큼 안전의식을 높이고 진정성과 실행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로 평안할 때에도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하며 잊지 말고 미리 대비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