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25일 국회 정개특위가 합의한 기업의 정치자금 후원금지안(案)과 관련해 “편법을 조장하는 비현실적인 법인 만큼 각 당에 재고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을 만나 `깨끗한 정치자금 풍토 조성을 위한 경제계 제언`을 청취하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업의 정치자금 기부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은 명분과 의지에도 불구하고 자칫 또다른 편법과 불법을 조장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된다 `는 박 회장의 지적에 대해 “기업이 일체의 후원금을 못내게 하는 것은 시원하게 느껴지지만 지킬수 없는 법을 만들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제계가 제안한 것처럼 법인도 소액을 공개적으로 낼 수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들은 이날 기업이 국회의원에게 내는 후원한도를 2,0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중앙당 후원은 1억원에서 1,000만원으로 각각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회장은 “농민과 노동자는 시위를 통해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시키지만 시위를 할 수 없는 기업은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정치인을 후원하는 것으로 의사를 표시하는데 이 마저도 봉쇄해서는 안된다”면서 “뇌물이 아니라 정치자금을 떳떳이 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