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길용우 "원작보다 더 큰 감동 드리고 싶어"

'엄마를 부탁해'로 10여년만에 연극 무대 서는 길용우

길용우

"10여년 만에 연극 무대에 다시 서게 되니 정말 고향에 돌아온 거 같아요. 관객들이 반갑게 맞아주실 지 아니면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냐고 야단을 치실지 솔직히 걱정되고 초조하네요." 배우 길용우(사진)씨는 지난 21일 대학로 연습실에서 기자와 만나 신작 연극 '엄마를 부탁해'에 출연하게 된 심경을 이렇게 말했다. '엄마를 부탁해'는 신경숙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오는 27일부터 3월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진행된다. 그는 이 작품에서 시골에서 올라온 뒤 지하철에서 실종된 어머니(정혜선)의 장남 역으로 출연한다. 그는 "소설이 100만부 이상 팔렸을 정도로 인기를 얻은 탓에 연극으로 더 큰 감동을 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며 "2시간 남짓한 시간에 관객들에게 어머니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길씨는 "그 동안 주로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팬들을 만나왔는데 다시 무대에서 관객을 만난다는 게 너무 겁나는 일이란 걸 알았다"며 "연기 경력 30년이 무색할 만큼 떨리고 긴장되지만 겸손한 마음으로 무대에 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어머니로 출연하는 정혜선씨에 대해 그는 "정 선생님하고는 예전에도 어머니와 아들 역으로 호흡을 맞춰왔고 실제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 무척 친근한 사이"라며 "지금 한창 연습하고 있는데 연기하기가 무척 편하고 즐겁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주제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했다. "우리는 부모님의 은혜에 대해서 너무 빨리 망각하는 거 같아요. 누구나 어머니가 되고 아버지가 되지 않습니까. 살아계실 때 조금 더 자주 찾아 뵙고 연락 드리는 게 효도가 아닐까요." 그에게 어머니는 어떤 의미냐고 묻자 "어머니라는 존재에 대해 뭐라 더 설명할 게 있겠느냐"며 "어머니는 위대하시고 영원하신 그런 분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연극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형 뮤지컬과 같은 볼거리가 많은 작품에만 관객이 몰려 연기자와 자본이 연극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며 "관객분들이 가급적 연극에 애정을 갖고 많은 작품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길용우는 이어 "이번 공연도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은 분들이 관람하러 오셨으면 좋겠다"며 "연일 공연장이 꽉 차서 제작사 대표에게 단돈 1만원이 들어있더라도 '만원사례 봉투'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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