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내달 미술경매 '큰 장' 선다

미술품 '안전자산' 가치 부각 시기 맞춰<br>K옥션 佛브라크·박수근 작품등 190여점 내놔<br>서울옥션, 이중섭 '황소' 최고가 경신할지 주목

이중섭 '황소'

조르주 브라크 '목욕하는 여인과 세 개의 과일'

유럽의 재정 위기, 대북 냉각 기류 등 등 국내외 경제 불안요인이 커져가는 가운데 미술품 경매시장이 공격 마케팅에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국내 경매회사의 양대산맥인 서울옥션(대표 이호재ㆍ이학준)과 K옥션(대표 김순응)은 6월 메이저 경매를 통해 수십억원대를 호가하는 작품들을 내놓는다. 안전 자산으로서 미술품의 가치가 부각되는 시기적 이점을 최대한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술사적 가치가 검증된 근현대 작품, 작고한 거장의 작품들은 가격 하락 요인이 적고 추가 생산이 불가능해 미술품 중에서도 안전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외 수작들이 다수 출품돼 미술 투자자는 물론 애호가들에게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K옥션은 6월 9일 신사동 사옥에서 열리는 메이저 경매에 프랑스 화가 조르주 브라크(1882~1963)의 유화 '목욕하는 여인과 세 개의 과일(Baigneuse aux trois fruits)'을 출품한다. 추정가는 11억~14억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5월초 파리시립미술관에서 피카소, 마티스 등과 함께 '미술품 도난 목록'에 포함됐을 정도로 중요 작가인 브라크는 피카소와 함께 '입체파' 미술을 주도했다. '국민화가' 박수근이 1961년에 그린 2호(15.5Ⅹ25.5cm) 크기의 그림 '세 여인'도 경매에 부쳐진다. 흰 옷을 입은 아낙네가 나란히 모여 앉은 그림은 박수근이 즐겨 그리던 구도로, 추정가 5억5,000만~7억5,000만원 선이다. 한국 추상화의 거장 김환기의 작품은 5점이 한꺼번에 출품됐다. K옥션은 또 파텍 필립, 바셰론 콘스탄틴, 프랭크 뮬러 등 명품시계 22점과 진주 다이아몬드 브로치, 루비 귀걸이 등 보석 14점도 경매에 올린다. 최근 몇 년 새 국내 명품 시계 및 보석 경매 시장이 급팽창하자 성장 가능성을 내다본 결정이다. 미술품 150여점을 포함한 총 190여점의 출품작은 6월 2~8일 신사동 아트타워 전시장에서 미리 볼 수 있다. 서울옥션은 다음달 29일 평창동 사옥에서 진행할 메이저 경매에 이중섭의 1953년작 유화 '황소'를 출품하고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경신에 도전한다. '황소'는 경매를 앞두고 6월 4~9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 내 서울옥션 강남점, 12~15일 대구, 19~21일 부산을 거쳐 23~29일 평창동 서울옥션 스페이스까지 전국에서 순회 전시된다. 추정가 35억~45억원의 '황소'는 박수근의 '빨래터'가 보유한 최고 낙찰가 45억2,000만원을 경신할지가 주목거리다. 김환기가 1956~1957년 그린 '영원한 것들'은 추정가 18억~24억원, 이우환의 1978년작 '점으로부터'는 추정가 10억원에 출품됐다. 고미술품으로는 조선시대 청화백자난국호접문호(靑華白磁蘭菊胡蝶文壺)가 추정가 3억원, 외국 작품으로는 앤디 워홀의 실크스크린 '꽃'이 2억5,000원에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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