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적 신용평가社'가시방석'

엘론·월드컴등 부실평가 비난여론 여전<br>신용파생상품 시장 급팽창 입지 좁아져

무디스ㆍ스탠다드 앤 푸어스(S&P)ㆍ피치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이 좌불안석이다. 엔론과 월드컴, 그리고 최근 이탈리아 기업 파르말라트의 기업 붕괴 과정에서 이들의 신용상태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데 따른 비난 여론이 여전한 가운데 신용파생상품 시장 급팽창으로 이들 신평사들의 유명무실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미 금융시장에서 신용디폴트스왑(CDS) 등 신용 파생상품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신평사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CDS란 특정 대출채권이 회수불가능하게 되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보험 형태의 상품으로, CDS가 거래되는 시장은 특정기업의 신용상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에 따라 최근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선 심지어 신평사들의 신용등급변화는 CDS 시장 움직임보다 최소 3개월 가량 늦다는 인식이 생길 정도다. 최근 경영상 어려움으로 인수합병(M&A)설에 휘말린 마크 앤 스펜서(M&S)가 대표적인 사례다. CDS시장에선 이미 M&A설이 불거지기 전 마크 앤 스펜서의 CDS를 정크본드로 간주하기 시작했지만, 신평사들은 아직까지 투자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스위스 기업 아데코의 경우 역시 지난 4월 S&P가 채권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CDS 시장에선 이미 지난 해 8월부터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뉴욕 소재 투자기관 관계자는 “시장에선 이미 특정 기업 CDS의 가산금리가 상승하고 있음에도 신평사들의 신용등급은 전혀 변화가 없다가 사건이 불거진 후 평가가 바뀌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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