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박인비(26·KB금융그룹)의 맹활약으로 메이저 3승을 휩쓴 한국은 올해는 아직 메이저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4월 크라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은 렉시 톰슨이 제패했고 지난 6월 US 여자오픈도 미국 국적의 미셸 위가 접수했다. 또 지난달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는 무명 모 마틴이 박인비를 4위로 밀어내고 트로피를 들었다. 미국 선수가 메이저 3개 대회를 독식한 것이다. 미국의 초강세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이 멈춰 세우느냐가 이번 대회 관전 포인트다.
한국의 간판은 역시 세계랭킹 3위 박인비다. 그는 LPGA 투어 6승을 쓸어담은 지난해보다는 못하지만 6월 매뉴라이프클래식 첫 승 뒤 11일 마이어클래식 준우승 등으로 상승세를 잇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에서는 나비스코챔피언십 38위와 US여자오픈 공동 43위로 부진했다. 지난해 우승한 3개 메이저대회 중 올해 2개 대회에서는 타이틀을 방어하지 못한 그는 이번 LPGA 챔피언십에서는 2연패를 정조준한다. 박인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차 연장전 끝에 신승했다. 이 대회 트로피는 2011년부터 3년 연속으로 아시아 선수가 가져갔다. 물론 올해는 박인비가 우승했던 로커스트힐CC가 아닌 근처 먼로GC에서 열리지만 며칠 전 눈앞에서 우승을 놓친 아쉬움에 더해 더욱 메이저 첫 승을 벼르고 있다.
마이어클래식에서 박인비는 LPGA 투어 신인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과의 연장에서 아깝게 졌다. 연장 첫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홀 위를 스쳐 지나갔고 2차 연장에서는 퍼트가 홀 오른쪽을 훑고 나왔다. 미국 선수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장타와 강한 정신력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한 이미림은 이번 박인비와의 '리턴매치'에서도 잃을 게 없다. 이미림은 나비스코챔피언십 공동 26위를 기록했고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컷 탈락했다. 미셸 위는 오른손가락 부상으로 결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