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가 진화를 거듭해 이제는 ‘말 한 마디’와 ‘눈 깜빡할 새’도 잡아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문이나 목소리, 얼굴을 인식하는 기술의 발전으로 글자 하나하나까지 알아듣는 내비게이션, 표정을 읽는 디지털 카메라 등 한 단계 발전된 기능의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파인디지털의 내비게이션 ‘파인드라이브 바이오’는 낱말 단위 음성인식의 한계를 뛰어넘어 글자단위까지 인식해 최대 45만개의 어휘를 인식할 수 있다. 조작 없이 음성만으로 목적지를 바로 검색할 수 있어 운전 중 화면을 보면서 글자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와 쌍용자동차의 ‘체어맨W’도 이 같은 음성인식 시스템(Speech Dialogue System)을 탑재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도 화면에서 인물을 캐치해 보다 선명하고 바른 노출을 잡아주던 얼굴인식기능이 표정까지 체크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소니 디지털 카메라 ‘DSC-W300'은 입과 눈의 근육 움직임, 치아와 눈의 변화까지 분석해 웃는 표정을 포착하는 ’스마일셔터‘ 기능에 5단계로 웃음의 정도를 측정하는 '스마일 측정기(smile indicator)'가 추가됐다. 삼성테크윈의 ‘블루(VLUU) NV24HD’는 ‘눈 깜빡임 인식 기능(Smile & Blink Detection)’이 있어 눈을 깜빡이는 순간 카메라가 3회 연속으로 촬영을 해 눈을 감지 않은 사진을 골라낼 수 있다. 후지필름의 ‘Z200fd’는 시간이 아닌 사람 수나 얼굴 사이의 간격을 인식해 사진을 촬영하는 ‘러브 타이머’기능을 지니고 있다.
PC와 보안분야에도 유출위험이 있는 비밀번호 대신 얼굴이나 지문을 인식하는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도시바에서 만든 노트북 ’새틀라이트 A300‘은 얼굴 인식으로 로그인이 되는 ‘스마트 페이스’를 탑재했다. 스마트 페이스는 사용자의 얼굴을 정확히 식별해 등록된 사용자가 아니면 노트북을 켜도 로그인을 할 수 없어 중요한 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옵티컬데스크톱 키보드’ 는 지문인식 기능이 있어 손가락만 대면 자주 가는 웹 사이트에 접속할 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자동으로 입력해준다. LG전자가 영국 시장에 선보인 USB 메모리 ‘백신 USB’(Vaccine USB)는 사용 하기 전 지문인식으로 본인 확인절차를 거쳐야만 저장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어 분실 시에도 데이터 유출의 걱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