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대전 유성 선병원을 찾아 이른 아침부터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청소용역 근로자들의 일손을 돕고 아침식사를 함께하면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비정규직의 근로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만 민생안정과 경제 활성화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청소용역 근로자들에 대해 법에서 정한 최저임금이나 근로조건이 제대로 지켜지고 용역업체가 변경되더라도 고용이 승계되는 등 고용안정이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공 부문부터 솔선수범해 이 같은 근로환경이 점차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되도록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 계층이라 할 수 있는 건설일용ㆍ간병인ㆍ가사도우미 등과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해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특수형태 근로 종사자들의 실질적 애로 해결에도 더욱 많은 정책적 관심을 쏟겠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하청기업이고 중소기업 정규직의 근로조건이 대기업 비정규직보다 열악한 현실을 지적하면서 대·중소기업 간 상생ㆍ협력을 통해 대기업의 1차 협력업체는 물론이고 2·3차 중소 협력업체의 일자리 질도 개선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시간선택제 우수사업장인 '선병원 국제검진센터'로 자리를 옮겨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의 근무현장을 둘러본 후 간담회를 열고 근로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장관은 "시간선택제 도입이 확산돼 근로자와 기업이 모두 윈윈하는 사례가 많아졌으면 한다"며 "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로, 다시 시간선택제에서 전일제로 자유롭게 전환되는 노동시장 여건이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확산하려면 20~30% 정도의 추가적인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면서도 "우리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되는 일인 만큼 이 부분을 감수해줬으면 한다"고 기업의 협조를 당부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 장관이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비정규직 일터를 택한 것은 취약근로자가 겪고 있는 애로를 실질적으로 해결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고용부는 이 장관의 취약근로자 보호 의지를 정책으로 구체화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