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가구의 평균 월소득이 350만원이 채 되지 않아 근로자 가구보다 평균 70만원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이 26일 발표한 '자영업자 가구소득 및 가계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만여 자영업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346만7,000원으로 근로자 가구 월평균 소득인 419만9,000원보다 70만원 이상, 전체 가구 평균 소득인 384만2,000원보다 37만원 이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전국 5인 미만 사업장 1만1,082곳을 대상으로 실시된 자영업자 복지수요 조사를 통해 얻어낸 결과다.
자영업 가구의 평균 연소득은 4,163만원인 반면 중위소득(소득 순으로 줄을 세울 때 중간에 위치한 가구의 소득)은 3,600만원으로 조사돼 평균 이하의 소득을 올리는 가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자영업 가구의 2.3%는 소득과 소득인정액(재산의 소득환산값)이 모두 최저생계비보다 적은 절대빈곤층에 해당했고 8.8%는 중위소득(3,600만원)의 절반 이하를 버는 상대빈곤층으로 나타났다. 자영업 가구의 총 11.1%가 연간 1,800만원도 못 번다는 말이다.
조사 대상 자영업 가구의 월평균 지출은 241만7,000원이었다. 소득을 고려하면 한 달에 105만원가량을 남기는 셈이다.
주요 생활비 항목별 비중은 ▦식료품비 23.7% ▦교육비 16.7% ▦보건의료비 2.4% ▦기타 지출 29.8% 등이었다. 특히 자영업 가구의 30.5%는 교육비 지출이 전체 생활비의 2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홍원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 대상에 미등록사업체와 이동사업장 자영업자는 제외돼 매우 영세한 자영업자가 표본에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하며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자영업자의 소득 수준이 근로자 가구보다 상당히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