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작은 영화관 만드세요"
100인치 이상 '가정용 프로젝터' 보급 확산2~3년전보다 가격 크게 떨어져 100만원대PC와 무선연결·DVD 결합등 기능도 좋아져
권경희 기자 sunshine@sed.co.kr
프로젝터만 장만하면 집에서도 작은 영화관을 만들 수 있다.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성능도 크게 개선됨에 따라 프로젝터가 대중화되는 추세다.
회사원 김병철(33)씨는 추석 연휴기간동안 집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반지의 제왕’같은 웅장한 스케일의 영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이게 모두 추석 직전에 구입한 프로젝터 덕분이었다. 프로젝터 스위치만 켜면 거실은 즉시 대형 스크린을 갖춘 영화관으로 탈바꿈한다. 김씨는 “프로젝터의 가격이 100만원 전후로 큰 부담이 없는 데다 사용하기에도 편리하다”면서 “이제 막 돌을 지난 아들 때문에 극장에 가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프로젝터가 이런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줬다”고 말했다.
프로젝터는 100인치 이상의 화면으로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는 영상기기다. 기업이나 학교에서 프리젠테이션 또는 교육용으로 사용되던 프로젝터가 이제는 일반 가정에도 널리 보급되고 있다. 이처럼 프로젝터가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는 것은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젝터는 불과 2~3년 전만해도 300만~500만원에 달했지만 이제는 100만원대 초반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엡손이 90만원대 제품을 내놓으면서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00만원도 무너졌다.
국내 프로젝터 시장의 선두주자는 엡손으로 현재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엡손의 한 관계자는 “품질이 높아진 반면 가격은 크게 떨어져 올해도 30%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신 프로젝터의 경우 화질이 아주 좋아졌다. 보통 프로젝터를 사용할 때는 실내조명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빛이 화면에 반사되면 화면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신 제품의 경우 이런 문제가 없다. 밝기ㆍ해상도ㆍ명암비 등이 높아져 밝은 곳에서 봐도 별 무리가 없다.
기능도 향상됐다. 무선으로 PC와 연결해 원하는 영화를 바로 볼 수 있는가 하면 프로젝터에 DVD가 결합돼 별도의 비디오 기기가 필요 없는 제품도 나왔다. 또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한 제품도 많다. 특히 갈수록 크기가 작아지면서 이제는 손바닥만한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10/10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