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5ㆍ18은 한국예술사 최대 분수령”

한국 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제주 4.3항쟁과 5.18민중항쟁이 학술적으로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남대 5.18연구소는 15일 전남대 국제회의동에서 `역사적 기억과 문화적 재현:4.3과 5.18 문화운동`이란 주제로 5.18민중항쟁 23주년 기념 제4회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5.18민중항쟁, 제주 4.3항쟁과 각국의 경험에서 나타난 `기억의 문화적 재현`을 문학, 영상, 음악, 미술, 연극, 의례의 측면에서 살펴보고 그 이론적 의미를 토론하는 자리다. 첫날 주제 발표자로 나선 명지대 이태호 교수는 `5월 미술의 회고와 반성`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광주지역에서는 광주비엔날레나 현대미술관 등을 비롯 문화 특구로의 지역적 위상을 갖고자 대규모의 사업을 벌이고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으나 열악한 조건에서 5.18을 형상화하려 했던 미술적 성과물에 대해서는 등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예총 제주지부 박경훈 부지부장은 “50여년간 은폐되고 삭제되어 온 역사를 복원하려는 유력한 무기로 4.3미술이 작용해야 한다”며 “제도교육이 여전히 공식적으로 불온시 하거나 교육내용 속에 포함시키기를 꺼리는 4.3항쟁을 어린세대들에게 미술작품을 통해 가르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학술대회 주제 발표자로 나설 예정인 전남대 정근식 교수는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5.18 영상은 광주항쟁의 기억을 끌어내 투쟁을 이끌고 진상을 규명, 책임자 처벌 요구에 대한 근거로 삼고 역사적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명예회복과 기념사업의 방향을 모색하는 등 5월 운동이 거둔 중요한 성과 가운데 하나로 손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앙대 노동은 교수도 “5.18 민중항쟁은 분단이후 한국음악의 정체성(正體性)을 민족음악으로 확인시키고 음악 운동으로 발전시킨 한국현대음악사의 최대 분수령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미국의 조지 카치아피카스, 요네야마 리사, 일본의 히로시 다까기, 독일의 마르커스 모어, 스리랑카의 산지와 리야나게 등 해외 유명 석학과 인권운동가들이 참가했다. <광주=최수용기자 csy1230@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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