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하철파업 없게 조속 타결을

서울시 도시철도공사 노조의 파업결정으로 한 바탕 진통을 겪더니 이제는 서울지하철공사노조가 서울시의 지하철 1시간 연장운행에 반대해 파업을 결의하고 나섰다. 다행히 도시철도공사의 파업문제는 지난달 중순 노사간의 합의로 일단락 되었다. 그러나 서울지하철공사 노조는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일단의 요구조건이 수용되지 않으면 오는 7일이내에 기습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두 공사노조의 요구안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그 내용의 핵심은 무리한 연장운행이 노조원들의 피로를 가중시켜 사고를 유발할 수 있고, 이것은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일로서 운행조건을 개선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연장운행 조치를 철회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대해 공사와 서울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시민들은 진위여부를 가리는데 여간 혼란스러운 게 아니다. 진위여부를 떠나 이 정도의 문제는 조기에 해결했어야 할 사안이다. 어떤 형태로든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 운행을 하지 말았어야 하고, 인력충원이나 시설개선으로 가능한 일이라면 사전에 해결되어야 했다. 도시철도공사의 노사합의안을 보면 우리사회가 대립과 갈등을 해결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 그 정도의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파업이라는 수단을 동원해야 했는지 얼른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하철 연장운행이 시민들을 위한 조치이고, 이 점에 대해서 노사가 모두 동의한다면 지엽적인 문제는 극복해야만 한다.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파업이란 배수진을 치는 일이 종종 있다지만 이것도 명분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지금은 대선으로 유발된 우리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새해를 맞아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협상의 주체인 노사 양자가 모두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에 임해서 시민들에게 `협상타결`이란 새해 선물을 선사해주길 기대한다. <박용훈(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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