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감원, 보험사 전방위 점검 나섰다

"농협·저축은행 사태 불똥 미리 막자"<br>한달간 전산시스템 집중 검사<br>불법대출 등 모니터링도 강화

금융감독원이 보험사들의 전산 보안시스템을 비롯해 불법 대출이나 부당 영업, 장기보험 리스크 관리 등 전방위적인 집중 점검에 나섰다. 현대캐피탈 해킹과 농협 전산망 마비 사고에 이어 저축은행 불법 영업 및 인출 사태 등 금융 사고가 잇따르자 사전 점검을 실시하는 것이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6일부터 주요 보험사들에 대한 전산시스템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한 달간 진행되는 이번 점검에서 금감원은 ▦사고 발생 24시간 이내 시스템 복구가 가능하도록 데이터 등을 따로 보관·관리하는지 ▦네트워크 접근과 서버 로그인이 사전에 등록된 임직원에 한해 가능한지 등 금융위원회로부터 전달 받은 '체크리스트'의 항목을 꼼꼼히 따진다. 아울러 금감원은 보험사들의 불법 대출 및 부당 영업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의 불법 부당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해왔지만 최근 저축은행 사태가 다른 금융권으로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감시 수위를 높였다"며 "조만간 현장검사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감원은 보험사들의 상품판매 리스크가 커질 경우 지급여력비율 하락 등 경영 건전성 하락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판매 비중이 높은 장기보험에 대해 집중 감독을 펼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손해율 악화 등에 따른 장기보험 경영 악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보험사들은 금감원에 저축손해율과 위험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을 따지는 비율)을 합산해 평균을 낸 경과손해율을 제출하는데 각각의 손해율에 대해서는 '대외비'라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손해보험사의 장기보험 손해율은 81.3%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79.8%를 유지하던 장기보험 손해율은 11월 85.9%까지 급등했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 자동차보험 경영악화와 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사전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만간 보험사들의 장기보험 경영 실태를 중점 점검할 것"이라며 "보험사들에 장기보험 관리지침을 전달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손해율 산정도 구분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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