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에서 1.5%로 인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영국의 기준금리가 2% 밑으로 내려가기는 지난 1694년 BOE가 창설된 후 역대 처음이다.
BOE는 지난해 10월부터 두달여 동안 기준금리를 3%포인트나 내렸지만 그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비해 너무 몸을 사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이번 금리인하는 대출 부실 방지에 초점을 맞춰왔던 머빈 킹 BOE 총재가 결국 제로금리까지 낮춘 FRB의 처방을 따를 수밖에 없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BOE는 성명을 통해 “전세계 경제가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속도로 동시에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도 주택시장 및 제조업 등의 침체가 극심해 금리인하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연초에 발표된 영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조사가 시작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47포인트를 기록하면서 BOE의 금리인하가 일찌감치 점쳐졌다.
씨티그룹의 마이클 사운더스 서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의 금융정책 당국이 모럴해저드 방지에 주안점을 둘수록 수많은 가계와 기업이 어려운 지경에 빠질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그런 관점에서 잇따른 금리인하는 경기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