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지방이 서울보다 주택가격 상승률이 더 높은 `가격 역전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높은 분양가, 가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미분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주택업체는 수요구조 분석에 따른 분양전략 수립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대한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은 `하반기 주택경기전망`보고서를 발표, 하반기 주택가격은 서울이 0.5% 상승에 그치는 등 전국 평균 1.5%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재건축 규제에 따른 가격 상승차단, 전매제한 등으로 인해 가수요가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지방이 서울ㆍ수도권 보다 더 높은 가격상승률을 보이는 `가격 역전현상`이 지속된다는 점. 일단 지방은 전매제한 등의 규제가 덜한데다 IMF이후 주택신규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어 투자수요는 물론, 실수요도 많다는 분석이다.
서울지역 아파트의 전세가격 하락도 지속될 전망이다. 다세대ㆍ다가구, 주거용오피스텔 등의 증가로 인해 전세가격은 -1.0%의 변동률 기록이 예측됐다. 그러나 서울 저밀도 지역의 재건축 본격화와 지방 대도시의 입주물량 부족으로 국지적인 가격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또 상가와 토지는 대체 투자상품으로 부각돼 일부 지역의 과열도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신도시 주변, 행정수도 이전 예상부지 등을 중심으로 토지가격이 상승, 하반기는 전국 평균 1~1.5%의 상승률 기록이 예상된다는 분석.
신규분양가격이 급등, 가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미분양 증가폭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주택업체는 수요구조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없을 경우 자칫 미분양 증가로 인한 심각한 경영손실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
한편 상반기에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20만 가구 공급에 그쳤던 주택물량은 하반기, 임대주택 공급에 힘입어 올 목표치 50만 가구 달성은 무난하다고 분석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