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택시장 2분기후 위축 가시화”

국내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올 2ㆍ4분기이후 부동산경기 위축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 올들어 소비자와 건설업체들의 체감지수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택경기를 가늠할 거래량도 회복기미를 나타내지 않고 있는 등 주택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지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2분기 서울지역 입주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진입해도 주택값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주택구매심리 18개월만에 최저=최근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부동산구매지수(CSI)는 12로 지난 2001년 3분기(11)이후 1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매지수는 앞으로 6개월내 부동산을 구매할 의사를 반영한 것으로 향후 국내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크게 늘어 구매심리가 급랭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급자가 느끼는 체감경기도 싸늘하기 마찬가지. 지난달 건설업체들의 경기실사지수(BSI)도 74로 당초 전망치 91에 크게 못미칠 뿐더러 지난 01년 4분기(70)이후 1년3개월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거래량은 바닥수준이다. 서울지역의 1월거래량(9,532건)이 최근 2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2월 거래량은 1만 건을 겨우 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1~3월에 비해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서울ㆍ수도권 중심으로 매물이 적체되는 곳이 늘면서 거래량감소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주택값이 하락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관망세가 장기화되면 급매물이 늘고 가격 하향세가 이어지게 된다. ◇2분기 입주량 급증=2분기 입주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도 주택값 하향전망을 뒷받침해준다. 올해 서울지역에 입주하는 아파트는 총 5만4,200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2만7,747가구)에 2배에 달한다. 특히 2분기 예정된 서울입주물량은 1만8,665가구로 1분기(6,944가구)의 2.7배에 달한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3배수준이다. 2001년 이후 주택경기 상승기에 대량 공급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입주량이 내년 중반까지 이어질 경우 공급우위의 시장에서 주택값 재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입주량 증가가 지속되고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심리 회복이 더딜 경우 하반기 가격하락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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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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