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산차 미 시장점유율 급락/일제와 가격차 줄어 경쟁력 약화

◎상반기 1.8% 96년보다 0.3%P나미국시장에서 한국차와 일본차의 판매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들어 국산차의 시장점유율이 2%선 아래로 급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통상산업부와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중 중형차의 미국내 판매가격은 현대 쏘나타 2.0의 경우 1만5천1백64달러인 반면, 일본 혼다 아코드2.2는 1만5천4백95달러로 현대차가 3백31달러 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95년6월 쏘나타가 1만4천4달러로 아코드 1만5천3백20달러보다 1천3백16달러나 싼 것에 비해 가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들 차량의 가격차는 지난 95년 12월의 경우 1천76달러, 96년 6월 8백81달러, 96년 12월 3백31달러 등으로 갈수록 급격하게 줄어들어 국산차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국산차와 일본차의 가격차가 축소되고 있는 것은 지난 95년 6월부터 지난 6월 사이에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는 달러당 84.6엔에서 1백16.1엔으로 37.2%나 낮아진 반면 원화가치는 달러당 7백58.1원에서 8백91.0원으로 17.5%가 하락하는데 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산차의 판매가격은 원가부담으로 경직된데 비해 일본차는 가격상승 요인을 환율변동으로 흡수하고 수익성이 큰 중형차를 중심으로 가격 억제책을 채택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결론이다. 이에따라 일본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에 30.9%로 95년 상반기의 28.8%, 96년 상반기의 28.9%보다 높아진 반면 우리나라는 상반기 1.8%로 95년 상반기 2.3%, 96년 상반기 2.1%보다 더욱 낮아져 2%선 아래로 떨어졌다. 통산부는 최근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달러당 9백원선을 넘어서는 등 원화가치가 급락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단기간안에 과거의 환율변동 격차를 충분히 만회하기 어려워 자동차수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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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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