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강남역ㆍ교대역 등 사무실 임대수요가 많은 주요 역세권 상가와 오피스텔을 ‘소호텔’로 개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소호텔은 소규모 자영업을 뜻하는 ‘소호’와 오피스텔의 합성어로 복사기ㆍ팩시밀리 등 기본 사무용품을 갖추고 부재 중 전화 응대, 문서 배송과 같은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10㎡ 안팎의 1인 사무실을 말한다.
9일 상가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남의 경우 수요는 많은데 용적률이 정해져 있어 전반적으로 부지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일반 오피스나 상가보다 소호텔의 수익률이 좋기 때문에 임대수요가 있는 곳에서는 개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ㆍ신사 등 지하철역 인근 50~100m 거리에 위치한 B급지의 경우 오피스 임대료는 3.3㎡당 연 400만~500만원 수준이다. 330㎡ 규모에 임대료가 3.3㎡당 연 500만원인 오피스의 경우 전세는 5억원, 월세는 500만원 수준이지만 이를 소호텔로 개조할 경우 수익률이 높아진다. 330㎡ 규모에는 소호텔 25~30개가량을 만들 수 있는데 월세가 30만~6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월 750만~1,800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사비가 3.3㎡당 50만원가량이어서 초기 부담이 있고 공실률이 평균 5~10%인 점은 고려해야 한다.
고준석 EK컨설팅 이사는 “소호텔은 사무실은 필요한데 자본이 많지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며 “강남로ㆍ테헤란로 등 땅값이 너무 비싼 곳이나 교통이 불편한 곳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