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이라크 재건사업 교두보 구축한 한화

한화건설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부근에 분당 크기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공사를 따냄으로써 이라크 재건사업에 본격 참여하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규모도 규모지만 부가가치가 높아 건설수출의 꿈이나 다름없는 '도시수출'을 실현하게 된 것이다. 바그다드 중심가에서 25km 떨어진 곳에 10만채의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하는 이번 프로젝트의 사업비는 72억5,000만달러(8조원)에 달한다. 원전이나 플랜트 사업이 아닌 주택사업 중심의 건설 프로젝트로는 사상최대 규모다. 한화건설이 이처럼 대규모 도시건설 사업을 수주하게 된 것은 세게적인 기술력에다 풍부한 건설경험 그리고 중동 지역시장 개척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등 3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화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형 플랜트 사업을 수행하면서 설계·구매·시공(EPC)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화는 알제리ㆍ아랍에미리트ㆍ이라크 등에서 주요 인사가 방한할 때 인천 남동구에 조성 중인 1만2,000채 규모의 '인천 메트로'를 보여줌으로써 신뢰를 쌓았다는 것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준비해온 것이 '대박'으로 이어진 셈이다. 한화건설의 이번 쾌거는 앞으로 국내 업체의 이라크 재건사업 진출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라크는 지난해 총선 이후 정국이 안정을 되찾은데다 유가급등에 힘입어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재건을 위한 정부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주택 및 발전소 건설을 비롯해 석유시추ㆍ정유시설 등 이라크 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만도 최소 1,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화가 수주한 바그다드 신도시 프로젝트도 국민주택 100만가구 건설계획의 1차 물량이다. 앞으로 정보통신, 환경 플랜트 등 사업영역을 넓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규모가 큰 해외 건설사업의 경우 기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국제정세나 외교정책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 등 위험성이 높다. 현지 사정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예기치 못한 돌발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이라크 재건사업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참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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