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DJ·조순,누가 주연될까/서로 다른 꿈꾸기…민심흐름이 판가름할듯

「오는 12월 대선에서 누가 야권 간판주자로 등장할까.」 국민회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대중 총재와 제3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조순서울시장 가운데 누가 대권창출을 위한 「주연」을 맡을 지 벌써부터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탁월한 정치력과 덕망면에서 야권후보로 물망에 오른 이들은 『이번 대선이야말로 국민들의 오랜 숙원인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천시가 왔다』며 『야권이 모두 단결하여 여권의 50년 장기집권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해 온 이들은 이처럼 야권 후보단일화를 통한 수평적 정권교체의 「당위성」과 「절호의 기회」라는데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권 장악」과 「시장 재선 또는 대권」을 목표로 공생관계에 놓여있다고 볼 수도 있다. 「대권 4수」에 도전하고 있는 김총재가 DJP 후보단일화 성공은 물론 탁월한 정치력에 대한 국민들의 새로운 평가로 전국적인 지지도가 높아진데다 신한국당이 대권경선과정에서 일부 예비주자의 탈당으로 분열양상을 보일때 무소속인 조시장이 국민회의에 전격 입당하는 등 야권 지지를 천명할 경우 대권고지를 향한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김총재는 또한 국민적 열망에도 불구하고 만약 DPJ공조가 깨져 신한국당 단일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뒤질 경우 조시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불가피하다. 반면 DJ나 JP로는 신한국당 이회창대표 등 강력한 여권 단일후보를 상대로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없을 것이라는 대세가 형성될 경우 조시장이 「제3후보」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내년 5월 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둔 조시장은 시장 재출마를 포기하고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더구나 DJP가 함께 대선에 나서지않고 야권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조시장을 내세워 강력하게 지원할 경우 엄청난 폭발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조시장은 앞으로 정치상황이 이같은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현재로서는 시정에 전념하고 있다는 후문. 정가에서는 이처럼 김총재와 조시장이 야권 대선후보 등장에 대해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야권이 희망하고 있는 수평적 정권교체는 정국변수와 민심흐름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이런 과정에서 DJ와 조시장은 서로 주연이나 조연을 맡지 않으면 안 될 운명이라는 지적이 강하다.<황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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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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