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0일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4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윤희도 연구원은 “강추위로 LNG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6%나 증가했지만 예산대비 초과판매물량을 정산하면서 4분기 실적이 생각보다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가스공사의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판매요금은 1년에 여섯 번(1, 3, 5, 7, 9, 11월) 유가와 환율의 변동 영향을 고려해 조정된다”며 “작년 9월부터 다시 원가연동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최근 정부가 ‘상반기 중 공공요금을 원칙적으로 동결한다’고 발표해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가스공사는 정부가 에너지요금은 현실화(인상)가 필요한 점을 인정하고 있어 예외적으로 인상해 줄 수도 있다는 입장인데, 이렇게 될 경우 3월과 5월에 가스요금이 오를 수 있고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그러나 가능성은 낮게 본다”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정부가 제 때 요금을 올려주지 않아 급증한 미수금은 2009년 말에 4조6,000억원에서 현재는 4조2,000억원으로 다소 줄었다”며 “당초 정부는 2012년까지 전액 회수할 수 있도록 가스요금에 반영해 주겠다고 했지만 물가상승 우려 등의 이유로 회수가 지연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윤 연구원은 또 “가스공사는 올해 총 4조6,000억원(국내 2조원, 해외 2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며 “올해 EBITDA는 1조6,000억원에 불과해 해외투자가 지연돼 예상의 50%만 집행된다고 가정해도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상당 규모의 해외차입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배당금도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가 상생, 친서민정책, 물가안정 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스공사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