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의 학교가 무너지고 있어요"
강원도 태백시 함태초등학교 건물이 학교 아래 도로공사로 인한 사면붕괴로 지반이 침하되면서 학교 일부가 무너지고 있어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함태초등학교 건물은 태백시가 99년 착공한 상장동 굴다리~소도동 소롯골 간 4차선 도로공사 산기슭 절토로 지반침하가 발생하면서 급식소를 중심으로 학교 건물일부의 붕괴가 진행되고 있다.
태백시는 학교 건물이 무너지자 2002년 7월 정밀 안전진단를 실시해 절토한 산기슭에 대한 사면보강공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사면보강공사 이후에도 학교 건물 붕괴가 멈추지 않자 태백시는 최근 원인분석과 학교 건물의 안전한 유지관리 방안마련 등을 위해 2차 정밀 안전진단을 했다.
이 결과 절토한 산기슭은 보강공사에도 불구하고 사면이 불안정해 추가적인 기초침하 현상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손상부위에 대한 보수.보강은 무의미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에따라 태백시는 가장 붕괴가 심한 급식소(주방동 건물)을 철거하기로 결정하고 건물평가, 손실보상 등 철거절차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태백시의 방침에 대해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안전은 지난 수년간진행된 학교 건물붕괴로 위협받아 왔는데 행정기관은 법과 절차만 내세우며 아이들을 위험속에 방치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학부모 류태호씨는 "이제 또다시 건물철거, 학교 이전 등 관계기관의 각종절차로 갑론을박하는 동안 아이들은 언제 무너질 지 모르는 건물에서 공부하고 밥먹고뛰어 놀아야 된다"며 조속한 안전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태백교육청은 학부모, 학교 등과 협의를 거쳐 우선 D등급 판정을 받은 주방동건물을 철거하고 사용하지 않고 있는 교실을 급식소로 개조해 사용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학교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태백교육청 김기중 교육장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가능한 조속한 시일내 새로운 급식소를 마련하고 학교 이전이 완료될 때까지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 추진할방침"이라고 말했다.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