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격이 올 하반기부터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본격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ㆍ4분기부터 2.5세대 및 3세대 휴대폰과 디지털TV, 자동차용 네비게이션, 게임기 등 최첨단 디지털기기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반도체의 과잉공급상태가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D램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도 올해 D램 시장 규모를 128M 기준으로 지난해(46억개)보다 56% 늘어난 72억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WSTS(세계반도체 통계기구)도 지난해(165억달러)보다 25억달러 늘어난 190억달러 규모로 급팽창할 것으로 각각 예측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퀘스트는 올해 분기별 수급전망을 1ㆍ4분기와 2ㆍ4분기에는 각각 3.2%와 1.5%로 공급과잉 상태를 지속하다가 하반기 들어 3ㆍ4분기 2.5%, 4ㆍ4분기 4.9%의 공급부족 상황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최대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 역시 올해 D램 수급상황이 상반기에는 공급초과 상태를 지속하겠지만, 하반기에는 공급부족 상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D램시장의 주종은 256M DDR이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삼성ㆍ하이닉스ㆍ인피니언 등 상위업체들을 시작으로 512M DDR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예측된다” 면서 “올해는 256M에 보다 8배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512M가 새로운 캐시카우(Cash Cowㆍ효자상품)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경 256M SD램에서 256M DDR로 D램의 주력상품이 바뀌는 과정에서 엄청난 수익을 누렸었다.
그러나 반도체의 수급개선과 가격회복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병서 대우증권 부장은 “반도체 가격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생산라인 축소, 부실기업 정리, 인력ㆍ비용 재조정 등의 구조조정 마무리
▲유가 안정세로 배럴당 20달러선 회복
▲인텔ㆍ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의 설비투자 증대 등 3가지 선결과제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