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우중씨 “분식회계 모두 책임지겠다”

9일 첫 공판…경찰등 70여명 비상대기


김우중씨 “분식회계 모두 책임지겠다” 9일 첫 공판…경찰등 70여명 비상대기 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20조원대의 분식회계 지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우중(사진) 전 대우그룹 회장의 첫 공판에서 김씨가 분식회계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그러나 대우그룹의 해외금융조직인 BFC의 성격 및 BFC를 통한 자금 유출 혐의 등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검찰 주장을 반박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황현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옅은 하늘색 반팔 수의를 입고 초췌한 모습으로 417호 대법정에 들어섰다. 김씨는 검찰 신문이 시작되기에 앞서 "국민들과 특히 대우 임직원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면서도 "대우의 성장ㆍ발전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했지만 오늘 사후적으로 이렇게 심판을 받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20조원대 ㈜대우 및 대우 계열사에 대한 분식회계 지시 혐의에 대해 "내가 지시했다", "구체적인 숫자는 모르겠지만 모두 인정한다"며 검찰 공소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김씨는 그러나 "회사 자금을 BFC의 해외비밀 계좌로 입금, 다른 용도로 쓴 것 아니냐"는 검사의 질문에 대해 "BFC는 해외 금융자금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만든 공식 조직"이라며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문이 진행되는 동안 김씨는 청력이 현저히 떨어진 탓인지 자신의 왼쪽 손을 귀에 붙이고 검사의 질문을 듣는 한편 검사도 "잘 안 들리십니까?"라며 연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또 재판 시작 후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호흡 곤란을 호소, 법정 밖에 비상대기 중이던 주치의로부터 응급처치를 받고 30분 후 다시 재판을 받았다. 한편 김씨의 보석 신청 여부에 대해 변호인단의 한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건강상태를 보면 신청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면서도 "보석에 대한 국민 여론을 먼저 고려해 신청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5/08/0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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