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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버블세븐 중대형 주상복합 '찬밥 신세'

금융위기불구 가격 거의 안떨어져 투자매력 상실<br>올들어 매매 全無단지도…아예 전·월세 눈 돌려

서울 강남권에서 고층 재건축 아파트들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주상복합 아파트의 거래가 뚝 끊겼다. 강남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전경.

버블세븐에 위치한 중대형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거래침체에 신음하고 있다. 올 들어 단 한 건의 매매계약도 체결하지 못한 단지가 나타날 정도다. 지난 6월 강남3구의 아파트 거래량(2,334건)이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고층 재건축 아파트가 줄줄이 입주를 시작하며 주상복합 수요를 대신하고 있는데다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거의 떨어지지 않은 이들 대형 아파트에 대해 수요자들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이미 값이 오를대로 오른 주상복합 아파트는 투자처로서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1년6개월 동안 단 한 건 거래된 단지도=주상복합 아파트의 거래실종 현상은 특히 대형 면적으로 구성된 단지일수록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65~329㎡형으로 구성된 서울 잠실 ‘롯데캐슬골드’는 지난 1년6개월 동안 단 한 건의 거래만 이뤄졌다. 지난 2월 224㎡형이 16억5,000만원에 팔린 뒤 매매가 뚝 끊겼다. 인근 부동산 시장을 들썩이게 했던 제2롯데월드 건립과 같은 호재도 침체된 거래를 살려내지 못했다. 반면 109~318㎡형으로 구성된 인근의 주상복합 ‘갤러리아팰리스’는 109㎡형을 중심으로 비교적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신천동 T공인의 한 관계자는 “처음 입주가 이뤄질 때는 대형 아파트로 구성된 롯데캐슬골드가 주목 받았지만 이제는 8억~9억원대의 중소형 아파트가 더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고층 재건축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20억원을 넘는 대형 주상복합을 찾는 수요자가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대형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금융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거의 내림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급등락을 거듭하며 시세차익을 노린 수요자를 끌어들인 강남권 재건축 예정 아파트들과 투자환경 자체가 달랐던 셈이다. 실제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333㎡형의 매매 호가는 거의 2년간 50억원선에서 꼼짝도 하고 있지 않다. 이 주택형은 4월 두 건이 매매된 뒤 거래가 끊겼다. ◇집주인들 매매 대신 전ㆍ월세로 눈 돌려=대형 주상복합 아파트들의 매매가 어려워지면서 이를 보유한 집주인들은 전ㆍ월세를 내주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역시 지난 1년6개월 동안 단 한 건의 거래밖에 이뤄지지 않은 분당 정자동 ‘로얄팰리스’의 경우 매매 거래 대신 임대차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올해 초 3억5,000만원선이던 168㎡형의 전셋값이 최근 4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정자동 G공인의 한 관계자는 “매매 수요는 중소형 면적이 많은 인근 파크뷰로 모두 몰렸다”며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전ㆍ월세 수요가 많아 월세는 매물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에 대해 “대형 주상복합은 매매 대신 전ㆍ월세를 내줘 임대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트렌드가 바뀌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아파트를 소유한 자산가들이 헐값에 집을 팔기보다 임대료라도 받는 쪽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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