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과정을 끝으로 학업을 중단한 60대가 45년 만에 대학 졸업의 꿈을 이뤄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경남 마산시 합성동에 사는 안승우(61ㆍ건축업)씨.
안씨는 오는 20일 요즘 젊은이들조차 꺼리는 이공계인 경남대 정밀화학공학부를졸업, 늦깎이 공학도를 꿈꾸고 있다. 마산 합성초등과 동중을 졸업한 안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 다른 친구들이 책가방을 들고 학교에 갈때 도시락을 싸고 공장으로 일하러 가야만 했다. 16살의 어린 나이에 사회에 뛰어든 안씨는 이후 방앗간ㆍ식당 등 온갖 장사를 하면서도 가슴 속에는 못다한 학업을 이뤄야겠다는 일념을 간직해 왔다.
안씨는 4남매의 자녀를 모두 대학 졸업 시킨 지난 98년부터 학원 수강과 독학을 통해 틈틈이 공부해 이듬해 교교과정의 검정고시을 합격한데 이어 수능시험을 거쳐 경남대에 당당히 입학했다. 그때 너무나 기쁜 나머지 선영에 있는 부모 묘소에 가 늦게나마 효도를 하게 됐다며 실컷 울기도 했다. 평소 화학분야에 관심이 많아 정밀화학공학부를 선택했다는 안씨는 산업대학원에 등록, 석사에 이어 박사 과정을 이수할 예정이다.
교단에 서고 싶다는 안씨는 최근의 이공계 기피현상과 관련해 “유능한 공학도가많이 배출되어야 국가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정부는 이공계를 적극 지원하고 젊은이들이 공과대에 지원, 사명감을 갖고 학업에 정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