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건강 챙기기] 장시간 운전하려면 '각' 잡고 틈틈이 '쭉쭉'

시트에 엉덩이·등 딱 밀착되게 등받이 각도 15도 가량 기울여야

스트레칭으로 어깨·목 근육 풀고 1시간마다 환기시켜 졸음 방지

당뇨환자 튀김·고기류 피하고 나물·야채 많이 먹어 혈당 조절을

장시간 좁은 공간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피로가 누적되는 만큼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스트레칭을 해야 졸음운전을 예방할 수 있다. /김동호기자

장시간 좁은 운전석에 앉아서 운전에 집중하는 것은 상당한 체력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 특히 설 연휴 차량정체가 심할 때는 피로가 누적되므로 집중력이 떨어져 교통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운전 중 피로 누적과 집중력 저하는 운전자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올바른 자세로 운전하면 돌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민첩한 대처와 조작이 가능하고 장시간의 운전에도 피로를 덜 느끼게 된다. 가장 나쁜 운전 자세는 운전석을 앞으로 바싹 당겨서 앉는 자세다. 이 자세는 신체의 유연성을 감소시키고 시야를 좁아지게 해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신속한 대처를 방해한다. 또한 목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허리 근육도 긴장하게 돼 피로가 더 빨리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설 연휴처럼 장시간 운전할 때는 무엇보다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시트에 엉덩이와 등이 밀착되게 앉아야 하고, 등받이의 각도는 15도 가량 뒤로 기울이는 것이 좋다. 페달과의 거리는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을 정도로 약간의 여유가 있으면 된다. 오른발로 가속기와 브레이크 페달을 조작해야 하므로 발의 위치는 급제동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브레이크 페달을 중심으로 둬야 한다. 발뒤꿈치 부분을 매트에 접지시킨 상태로 발끝을 이용해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조작하는 자세가 좋다.

의자를 뒤로 빼거나 등받이를 뒤로 제치고, 다리와 팔을 쭉 뻗은 채 운전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돌발 상황에서 빠르게 대처할 수 없고 사고 때 충격의 전달이 팔이 아니라 몸체에 바로 전해져서 어깨와 엉덩이뼈를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 받침대의 높이는 받침대 중앙부가 눈의 높이와 같은 수준이 되도록 조정한다.


장기언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머리받침대를 분리한 상태로 주행하면 가벼운 충돌에도 고개가 심하게 흔들려 경추염좌나 목디스크, 경추골절 등의 위험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특히 장거리 주행 시에는 머리 받침대뿐만 아니라 좌석의 조정레버까지 조절해 운전자의 체형에 맞게 좌석의 높이와 등받이 각도를 재조정해 올바른 운전자세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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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운전을 하다 보면 근력이 약해지고 긴장성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다. 긴장성 근육통의 가장 좋은 예방과 치료법은 스트레칭이다. 목관절 스트레칭을 하려면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목을 좌우로 각각 3회씩 천천히 회전시키면 된다. 목을 돌린다는 생각보다는 머리의 무게를 몸이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크게 회전시킨다. 어깨근육 스트레칭의 경우 오른팔을 편안히 늘어뜨린 상태로 팔꿈치를 가볍게 90도로 굽히고 힘을 뺀 상태에서 왼쪽손으로 오른팔꿈치를 감싸 쥐고, 천천히 힘껏 왼편으로 지긋이 당겨서 5초 정도 유지한다. 또 졸음방지를 위해서는 적어도 1시간에 1번 이상 차량의 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명절 연휴 기간에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지방과 칼로리 높은 음식이나 술을 섭취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신체 활동량은 줄어든다. 이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신장질환, 간장질환 등의 만성질환자들에게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비교적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을 잘 실천하던 사람들이 명절을 계기로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가 흔하다.

당뇨환자가 열량과 콜레스테롤이 높은 떡이나 전, 고기류, 튀김류 등의 명절음식을 과식하면 혈당 조절에 실패할 수 있다. 또한 쌀을 주원료로 하는 떡국과 떡만두국은 당질이 많고 열량이 높아 혈당과 중성지방을 두루 높이므로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은 주의해야한다.

튀김이나 전류 보다는 다양한 나물이나 야채를 더 많이 섭취하고 식사할 때도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골고루 천천히 먹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름을 적게 사용해 조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물 등은 볶는 대신 무치는 조리법으로 바꾸고 튀김은 최대한 튀김옷을 얇게 입혀 기름의 흡수를 줄이도록 한다.

설 연휴에는 대부분의 병원과 약국들이 문을 닫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에서 당황하기 마련이다. 간단한 소화제나 두통약, 해열제 등은 미리 챙겨 고향길에 가져가고, 고혈압환자나 당뇨환자처럼 평소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약을 챙겨가야 한다.

휴일에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은 국번없이 1339번(응급의료정보센터)이나 홈페이지(www.1339.or.kr)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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