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투자의 장점은 한국 대표 기업들의 배당 수익률에서 쉽게 드러난다.
상장사의 절반 가량이 3년 연속 현금 배당을 실시했고, 이들은 평균적으로 은행 금리는 물론 국고채 수익률보다 더 높은 배당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배당주는 탄탄한 기업 실적을 반영, 주가 상승 탄력도 큰 것으로 나타나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국고채 금리보다 ‘짭짤’= 증권거래소가 2001년부터 3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한 12월 결산 256개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배당 수익률(13일 종가 기준)은 5.08%에 달한다. 배당수익률은 지난해말 기준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눠서 구한 것으로, 배당으로만 정기예금 금리(3.5%)는 물론 국고채 금리(4.25%)보다 0.83% 포인트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에는 배당수익률이 4.56%로 당시 국고채 금리 4.81%를 밑돌았다.
이는 올들어 은행ㆍ국고채 금리는 하락한 반면 주가는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고배당을 실시하는 상장사도 해마다 늘고 있다.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상장사는 지난 2001년 94개사에 불과했으나 현재 122개로 조사대상의 47.7%를 차지했다.
특히 고배당주는 실적이 좋은 데다 투자가들의 관심이 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2.84% 올랐고 S-Oilㆍ희성전선 등 10개사의 주가가 상승했다”며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7.37% 하락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에서 올해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KT&G로 5.79%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한국가스공사 5.45%, KT 5.35%, 한국전력 5.34% 순이었다. 2001년 이후 지난 3년간 평균으로는 S-Oil이 9.23%로 배당수익률이 가장 컸다. 또 KT&G 7.83%, 한국가스공사 6.59%로 6%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1.30%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000년 이후 자사주 소각 규모가 4조336억원에 달한다”며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배당은 물론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LG 그룹 배당 가장 ‘넉넉’= 10대 그룹 중에서는 LG그룹이 가장 넉넉한 배당금을 지급, 눈길을 끌었다. 반면 삼성ㆍ롯데 그룹이 배당에 가장 인색했다.
최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100위내 기업들을 기업집단별로 분류, 지난해 배당 내역을 조사한 결과 LG그룹 계열사 10곳 중 7곳이 배당을 실시했고 이들 7개 기업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4.72%로 집계됐다.
이는 시가총액 100위내 기업 2개 이상을 보유한 10개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시가 대비 5% 이상의 고배당을 한 기업도 LG상사(7.43%), LG건설(6.6%), LG석유화학(5.6%) 등 3개로 가장 많았다.
반면 롯데그룹은 평균 시가배당률은 0.55%에 그쳐 10개 기업집단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12개 기업이 포진한 삼성 그룹도 2.34%로 두번째로 적었다. 이밖에 KT계열은 3.58%로 LG 다음으로 후한 배당을 실시했고, 이어 ▦한화(2개사 2.89%) ▦SK(2개사 2.61%) ▦현대차(4개사 2.47%)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