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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위에 쩔쩔… 박주영만 펄펄

‘아스널맨’ 박주영은 두 경기 연속골…쿠웨이트와 1대1 무승부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3차 예선 첫 중동 원정에서 무승부에 그쳤다. 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의 프렌드십&피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인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레바논전 6대0 대승에 이어 1승1무를 기록한 한국은 골득실에서 쿠웨이트를 앞서 B조 1위(승점 4ㆍ골득실 +6)는 지켰다. 대표팀은 다음달 7일 폴란드와 홈에서 친선 경기를 치르고 나흘 뒤 아랍에미리트(UAE)와 3차전 홈 경기를 갖는다. 이어 11월11일 UAE 원정, 15일 레바논 원정, 내년 2월29일 쿠웨이트와 홈 경기가 예정돼 있다. ◇95위에 쩔쩔맨 33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3위인 한국은 95위인 쿠웨이트에 질 뻔했다. 최근 쿠웨이트전 3연승을 하는 동안 10골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한국은 이날은 전반 17분 차두리(셀틱)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자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8분 문전 혼전 중에 내준 동점골도 측면이 완전히 뚫리는 바람에 맞은 한 방이었다. 세대 교체에 성공한 쿠웨이트의 공세에 당황해 한 대표팀은 후반 막판 페널티 지역에서의 몸싸움 때 페널티킥을 허용할 뻔한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무더운 날씨와 푹신한 잔디 탓에 선수들이 피로감을 두 배 이상 느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지면서 경기 템포가 늦어져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서 “차두리가 다치기 전까지는 우리가 경기를 압도했지만 차두리의 교체 이후 오른쪽 공격의 날카로움이 살아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저녁에 열렸지만 기온은 섭씨 35도를 오르내렸고 잔디는 너무 푹신해 적응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악명 높은 중동 원정의 어려움은 이미 예상했던 상황. 또 지난달 한일전 0대3 참패 때도 갑작스러운 부상에 발목이 잡혔듯 흔들림 없는 수비 조직력을 위해 플랜 B는 물론 CㆍD까지 마련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물오른 박주영, 이젠 EPL이다= 레바논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했던 박주영(26ㆍ아스널)은 이번에도 빛났다. 전반 8분 남태희(발랑시엔)의 패스를 지동원(선덜랜드)이 속임 동작으로 흘려 박주영에게 연결했고 순간적으로 자유로워진 박주영은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뒤 지체 없이 때린 슛에 상대 골키퍼는 미처 움직이지도 못했다. 두 경기에서 4골을 뽑은 ‘빅리거 신입생’ 박주영은 소속팀에 합류하는 발걸음이 가볍기 그지없다. 아스널은 10일 약체 스완지시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경기를 갖고 14일에는 도르트문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을 치른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잡는다면 도르트문트의 주전 미드필더인 가가와 신지와의 한일 대리전이 볼 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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