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청구·선경/주택업체 새 평면 개발 러시

◎삼성­부엌 전면에 배치·방 가변형으로/청구­젊은층 겨냥 방 줄이고 거실 넓혀/선경­지역·연령별 차별화 3개안 추진주택업체들이 아파트의 신평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최근 잇따라 주택수요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이들의 취향에 맞는 신평면을 내놓고 있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은 최근 97년 신평면을 개발, 올 자체사업아파트에 적용키로 했다. 이번에 개발된 평면은 24∼61평형 6개 평형으로 가장 큰 특징은 부엌이 앞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즉, 안방·거실·부엌을 전면에 배치하고 주방기능을 대폭 확충했다. 대신 앞쪽에 있던 방은 뒤쪽으로 보내고 중앙정원을 새로 도입했다. 뒤쪽 방 2개는 가변형으로 설계해 필요에 따라 쓸 수 있도록 했다. 화장실을 앞으로 빼 채광을 확보한 것도 특징이다. (주)청구 역시 올해 평면의 주요 개념을 부엌에 두고 이를 중심으로 한 평면개발에 나섰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파티기능이 중요해진 것을 감안, 거실과 부엌을 하나로 묶어 중앙에 배치하는 안을 구상하고 있다. 거실면적을 대폭 늘리고 대신 방면적을 줄여 최근 부각되고 있는 거실 중심의 생활에 초점을 맞춘 것. 또 대형평형은 원목 위주로 내부를 꾸미고 소형평형은 데코타일바닥재와 화려한 색상의 벽지를 사용하는 등 거주자의 나이와 취향에 맞춘 아파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선경건설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찾아내 그에 맞는 주택상품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선경은 지난해 1월부터 주공주택연구소와 공동으로 천안, 광주, 부산을 대상으로 주민생활패턴을 조사해 모두 6가지의 라이프스타일을 추출해냈다. 조사에 따르면 천안은 가족단란생활형으로 남성의 가사참여율이 높고 외식·외출을 자주 하며 부엌의 편리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 광주는 보수적 생활형으로 격식을 중시하고 남성의 가사참여율이 낮으며 기존 공간에 대한 새로운 기능부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부산은 소극적 생활형으로 주택에 대한 관심이 적고 유행에 둔감하며 넓은 거실을 선호한다. 선경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각 지역별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평면설계는 물론 주택유형·공급방식·입지 등 여러 요소를 차별화해 다양한 주택상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천안에서는 안방과 부엌의 활용에 중점을 둔 주택을, 광주에서는 전통성을 염두에 둔 주택을, 부산에서는 거실을 위주로 설계한 주택을 공급할 방침이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은 소형아파트의 안방과 뒷방 사이에 들어가는 화장실을 두개로 나눠 한쪽에는 세면대와 양변기, 다른 한쪽에는 세면대와 욕조를 넣는 신평면을 개발해 두 사람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한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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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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