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에는 대형증권사의 차별화가 시작되는 시기다.”
내년 증시전망에 대해 각 증권사들이 장밋빛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효과 감소, 한국기업의 이익 성장률 하락, 선진국의 유동성 축소로 외국인 순매수 강도 약화 등의 ‘복병’도 만만찮다. 그럼에도 증시상승 기대감은 증권업종 전반으로 훈풍이 돌게 하는 호재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증시상승이 전 증권주의 수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왔다.
15일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밴드는 1,950~2,200포인트로 전망하고 있다”며 “코스피 상승으로 증권업종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되겠지만 시장대비 아웃퍼폼(outperform)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에 따르면 증권업종이 코스피 대비 강세를 보였던 시기는 새로운 수익원의 등장으로 경상 자기자본이익률(ROE)에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을 때 밖에 없었다.
또한 선진국의 유동성 축소로 한국시장의 유동성 공급주체인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약화되면 시가총액 회전율이 올해보다는 상승하겠지만 수준은 제한적일 수 있어 중소형 증권사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강 연구원은 2011년은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진 대형증권사의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시가총액 회전율이 낮은 구간에서는 대형증권사가 약정점유율 유지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대형증권사의 차별화 시작이 2011년 증권산업의 핵심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형증권사는 고액자산가 및 넓은 오프라인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관리 수수료 기준 시장점유율(M/S) 회복도 가능하다고 강 연구원은 설명했다. 또한 단순 펀드 투자에서 벗어나 ELS 및 랩(Wrap) 등 토털 자산관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대형증권사에는 차별화 기회라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미국의 자산관리 시장에서도 초기에는 수익증권판매 수수료 수입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재는 피베이스(Fee base) 상품이 수익증권 판매의 3배 이상의 규모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강 연구원은 증권업종 최선호 종목으로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