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미 FTA 입씨름만

여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상정을 둘러싸고 31일에도 입씨름을 벌이며 평행선을 이어갔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한∙미 FTA 상정을 논의했으나 ‘31일 상정’을 주장하는 한나라당과 ‘선(先) 입장조율’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 간의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오늘 상정이 늦어지면 10월에나 상정할 수밖에 없는 물리적 어려움이 있다”며 비준안 상정 의지를 밝혔다. 남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여야가 오늘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직권상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외통위 여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도 전체회의에서 “한∙미 FTA가 4년 늦어지면서 약 60조원의 기회비용이 발생했다”며 “민주당의 재재협상 요구 내용 대부분이 지난 정부에서 합의한 것인데 이제 와서 수정해야 한다는 것은 발목잡기”라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동철 외통위 민주당 간사는 “여∙야∙정 협의체에서 성과가 충분히 나올 때까진 상정을 시도해선 안 된다”며 “민주당의 10+2 재재협상안에 대해 미국측과의 협상 노력도, 설득 노력도 없는 상태에서 상임위에 상정해 논의하자고 하면 그 순수성을 어떻게 믿겠나”고 반박했다. 박주선 민주당 의원도 “정부가 한∙미 FTA의 원안에서 토씨 하나 고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미국과의 굴욕적 밀실협상으로 자동차 분야에서 모든 것을 내줬다”며 재재협상 불가 입장을 밝힌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한편 상정을 둘러싸고 여야간 물리적 충돌이 예고된 가운데 이에 대비하기 위해 한나라당은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일찍 끝마쳤다. 야당은 외통위 소속이 아닌 의원들까지 전체회의에 참석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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