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구인회 LG 창업회장과 고(故) 이병철 삼성전자 창업회장이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EA)가 주관하는 '소비자가전 명예의 전당(Consumer Electronics Hall of Fame)'에 헌액됐다.
CEA는 4월30일(현지시간) '2012 C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인물로 구인회ㆍ이병철 창업회장을 포함해 가전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한 회사의 창립자와 신기술 개발자 등 12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게리 샤피로 CEA 회장은 올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인물들에 대해 "전자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리더들"이라며 "이들의 비전과 열정이 전세계 소비자들의 삶을 변화시켜온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 창조를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구 회장은 한국전쟁 후 산업 불모지에서 창조력ㆍ결단력ㆍ끈기, 그리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한국의 전자산업을 개척한 선구자로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958년 금성사(현 LG전자)를 설립한 이듬해 첫 국산 라디오를 시작으로 TVㆍ냉장고ㆍ세탁기ㆍ에어컨 등 각종 가전제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ㆍ생산해 국민들의 생활문화 향상에 기여했다. 1960년대에는 전력ㆍ통신용 케이블과 전화기ㆍ교환기 등을 개발, 보급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1969년 1월 삼성전자공업을, 같은 해 12월 삼성ㆍ산요전기를 설립하고 이듬해 삼성NEC(옛 삼성전관)를 설립하며 브라운관 시대를 열었다. 1977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산업에 뛰어들었고 그해 4월 컬러TV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2012 CE 명예의 전당'에는 위성라디오를 발명한 로버트 브리스크먼, 컴퓨터 마우스와 HTML 개발자인 더글러스 엥겔바트, 위성방송용 셋톱박스업체 에코스타와 위성방송사업자 디시네트워크를 창립한 찰리 에르겐, VSB 디지털TV 전송기술 표준을 개발한 리처드 시타 등도 헌액됐다.
명예의 전당 헌액 축하연은 오는 10월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CEA 산업포럼(14~17일)' 기간 중 만찬을 겸해 열린다.
2000년 제정된 'CE 명예의 전당'에는 그동안 소니ㆍ파나소닉ㆍ제니스ㆍRCAㆍ필립스 창업자 등이 헌액됐다. CEA는 2,000여개의 가전기업으로 구성된 단체로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인 CES를 주최하고 정책연구ㆍ시장조사 등의 활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