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금리인상 앞당길 가능성

예상을 뛰어 넘는 강력한 미국 고용 지표 개선이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우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이 고용 회복을 동반한 진정한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초 저금리 시대를 끝내고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겨 조만간 시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급속하게 힘을 얻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10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증가는 당초 예상보다 두 배나 많은 12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들이 이번 발표를 최근 나온 지표 중 미국의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마침내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고용 시장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징표로 보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또한 미국 경제가 드디어 자생적인 회복단계에 들어섰다는 사실은 세계 경제 전반에 대한 낙관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미 노동부는 또 당초 5만 7,000명으로 집계한 9월의 취업자수 증가를 12만 5,000명으로, 4만 1,000명 감소로 추정했던 8월 집계를 3만 5,000명으로 각각 상향 조정해 미 고용의 본격적인 회복론에 확신을 주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취업자수는 1년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실업률 역시 6.0%로 전달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10월 실업률이 종전과 같은 6.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동안 `고용 없는 회복`에 대해 집중 비난을 받아왔던 부시 행정부 역시 이번 소식을 크게 반겼다. 존 스노 미 재무 장관은 “(이러한 지표들은) 시장의 상황이 더 낙관적이 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우리는 그러나 회복세를 가속화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시장역시 이번 소식에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지난 주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장이 `당분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금융 시장은 FRB가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블룸 버그 통신은 향후 금리 추이를 가늠케 해주는 연방 기금 선물 지수에 따르면 내년 3월 FRB가 금리를 0.25%높일 가능성은 100%로 높아졌다고 9일 전했다. 한 주전만해도 그 가능성은 66%에 불과했다. FR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 국채 수익률도 상승(가격 하락)했다. FRB의 금리 정책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2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 감소와 취업자수 증가 소식으로 11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도이체 어셋 매니지먼트의 빌 체폴리스는 “미 경제 전망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어 FRB가 오랫동안 1%금리에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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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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