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단말기부품 업체들이 한꺼번에 터져 호재로 급등했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정보통신부의 단말기 보조금 허용과 삼성전자의 GSM 중국내 영업권 획득, 텔슨전자의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휴대폰 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스닥 통신장비와 정보기기 업종지수도 각각 6.15%, 5.33% 올랐다.
텔슨전자(27350)는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콩카(KONKA)사와 2,800억원 규모의 CDMA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게 호재로 작용하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세원텔레콤(36910)과 스탠더드텔레콤(27890)도 추가 공급계약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가격 제한폭까지 상승했다.
또 정보통신부는 신기술 단말기와 재고 단말기 처분을 위해 필요한 경우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면서 수혜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대신증권은 보조금 허용이 이동전화 단말기 뿐 아니라 PDAㆍTRS 등 다른 제품에도 영향을 준다며 텔슨정보통신(18180)과 아이엠알아이(39000)ㆍ제일컴테크(37500)ㆍ코오롱(02020) 등을 관심주로 꼽았다. 이날 텔슨정보는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고 아이엠알아이는 7.46%, 제일컴테크는 10.49%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대우증권은 무선인터넷 관련주인 하이스마텍(57100)과 지어소프트(51160)ㆍ옴니텔(57100) 등도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보조금 허용의 수혜주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스마텍은 상한가를 보였고 옴니텔은 2.51% 올랐다.
메리츠증권은 중국정부가 삼성전자에 대해 중국내 GSM 영업권을 허가함에 따라 삼성전자가 지난해 4,300만대에서 올해는 5,800만대로 생산량이 늘 것으로 보이고 추가적인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이미 중국내 공장을 가동 중이거나 준비 중인 인탑스(49070)ㆍ유일전자(49520)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인탑스 주가는 4.10%, 유일전자는 2.13% 상승했다.
전성훈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동전화 단말기 부품업체들이 올해 코스닥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그러나 실적에 따른 주가차별화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급계약 체결 등 매출증가가 가시화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