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사람이 미래다] SK, 바이킹 챌린지 도입 … 스펙 아닌 열정만 본다

한 SK 채용 지원자가 지난해 SK가 실시한 바이킹형 인재채용 현장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수펙스추구협의회

SK그룹의 여성임직원들이 SK의 'W-네트워크'가 주최한 여성리더십 워크숍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

SK의 인재보국 정신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SK는 인재를 키워 나라에 보답한다는 인재보국을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해 온 회사 가운데 한 곳으로 뽑힌다. 1973년 시작한 장학퀴즈는 물론 SK는 1974년 한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외국 우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하는 등 40년째 인재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의 오랜 인재 경영 철학은 현재 다양한 형태로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열정과 도전정신 만으로 신입사원을 뽑는 바이킹 챌린지 채용 전형이다. SK는 종전의 채용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스티브 잡스'형 인재를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학교, 성별, 나이, 학점, 어학점수 등을 없앤 바이킹 챌린지 전형방식을 도입했다.

바이킹 챌린지는 기존의 채용방식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채용프로그램으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6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면서 개인 오디션 형태의 예선을 통과한 지원자들이 별도의 합숙을 통한 미션 수행능력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파격적인 채용 방식이다. 서류전형은 자기 소개서만 본다. 이력서에는 성명, 생년월일, 연락처, 최종학력 취득연도 4가지만 적는다.

각 계열사 들도 인재확보에서부터 구성원 능력 행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구성원들의 소양 함양과 즐거운 일터 만들기를 위해 '인문학 나들이'를 시작했으며, 구성원들의 성원에 따라 작년부터 확대해 진행 중이다. 이는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창의력도 생긴다"는 SK이노베이션 구자영 부회장의 지론 속에서 시작된 것으로 구성원들의 생각의 유연성과 창의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는 내부 평가다.

SK텔레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서 혁신과 성장을 선도하는 핵심 전략으로 인재에 주목하고 있다.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기업 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판단에 따라 인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경력 목표(Career Goal)을 정하도록 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또 2012년 1월부터 사내 교육 프로그램인 'T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T클래스는 교육을 받고 싶지만, 교육참여로 인한 업무 공백 등으로 구성원들이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웠던 구성원들을 위해 하성민 사장이 직접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 마련을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매번 다른 주제로 현재 264회까지 열렸으며 참여 인원은 1만6,000 명이다.

관련기사



SK하이닉스는 국내 우수 대학과 활발한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는 서울대, KAIST, 포항공대 등 12개 국내 우수 대학과 산학협력을 맺고 교육지원금 제공 및 연구과제 진행 등 활발한 기술 교류 및 인재 육성을 지속하고 있다. 또 전문대 및 고교 간 산학협력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영진전문대, 충청대, 충북보건과학대, 영남이공대의 4개 대학과 협약을 맺고 있으며, 107개 특성화고와 충북반도체고(마이스터고)와도 산학협력을 진행해 인재 조기육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그룹 전체적으로 보면 시간제 일자리와 정규직전환, 유연근무제 등 고용 문화를 개선하고자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SK는 우선 지난해 250여명의 경력단절 여성을 SK텔레콤의 자회사에 시간제 근무 상담사로 채용하면서 여성 일자리 만들기에 나섰다. 시간제 상담사들은 모두 정규직이며 보수, 복리후생, 승진 등에 있어 종일제 근무자와 차별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히 일자리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용의 질도 높이는 것이 SK식 시간제 근로자 채용의 특징"이라며 "SK그룹은 2013년말까지 모두 500명의 시간제 근로자를 채용했으며 이는 다른 기업들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들게 하는 촉발제가 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SK C&C와 같은 IT기업들은 유연근무제를 통해 출퇴근 시간 자율 조정을 넘어 임직원들이 업무 특성이나 업무량에 따라서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창의적인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6시반 의무퇴근제'를 운용하고 있다. 오후 6시가 되면 퇴근 안내방송이 나오고 구내식당에서는 저녁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6시 30분에는 PC가 자동 종료된다. 시행 한달 뒤 실시된 직원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하는 직원 비율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자동전환 … 경단녀 없어요

SK는 여성인력들이 경력 단절 없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운영하며 여성인재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제도가 육아휴직 자동전환제다. SK는 지난해 6월 부터 여성임직원이 별도의 신청 없이도 출산휴가가 끝나는 시점에서 자동으로 1년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개인 선호 및 양육 상황에 따라 유아휴직 시기 및 기간 조정을 희망할 경우 별도로 신청할 수 있다. SK의 '육아휴직 자동전환제'는 최근 정부가 여성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육아휴직을 쓴 여성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키로 한 가운데 나온 것인 만큼 재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여성 인력이 기존제도보다 상대적으로 눈치를 덜 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는 이와 함께 주요 관계사의 직장보육시설도 신설 또는 확대하고 있다. 그 동안 어린이집을 설치·운영해온 관계사는 관련 법규에 따른 법적 요건을 이미 충족하였으나 늘어나는 실수요를 고려하여 증축을 전향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SK의 여성인력 육성 노력의 중심에는 2011년 설립된 'SK W-네트워크(network)'가 있다. W-네트워크는 여성친화적 근무환경 조성과 우수 여성인력의 육성을 위한 그룹 차원의 임원급 여성협의체이다. SK는그룹의 여성임원과 주요 관계사의 인력관리를 담당하는 남성 임원이 동등한 비율로 참석해 매 분기별로 여성 관련 정책 지원 사항과 역량개발, 양성평등 문화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사항을 논의해 왔다. 논의 결과는 신속하게 전략과제로 선정되어 SK그룹 인력담당 임원회의에 상정되고, 각 관계사에서 실행력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