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권익위, 아리랑TV 수사 의뢰

차명계좌 개설 제작비 횡령 혐의 포착

국민권익위원회는 차명계좌를 개설해 프로그램 제작비를 횡령한 혐의가 포착된 현직 아리랑TV 국장과 차장을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17일 밝혔다. 권익위는 또 아리랑TV가 자회사인 아리랑TV미디어에 단가를 지나치게 높여 번역을 의뢰했던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요청했다. 권익위는 연출자인 박모 차장이 연예정보 프로그램 'Showbiz Exra'를 담당하면서 기준 임금의 절반만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을 차명계좌로 입금하는 수법 등으로 인건비를 횡령해 일부를 당시 제작팀장을 맡았던 원모 국장에게 상납한 혐의를 밝힌 뒤 관련 증거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박 차장이 이 같은 수법으로 횡령한 프로그램 담당 직원 인건비는 최소 1억8,000만여원 이며 다른 연출자들도 유사한 수법으로 공금을 횡령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또 한국인 출신으로 싱가포르의 한 방송 채널 앵커를 맡고 있는 J 모씨에게 본인도 모르게 매달 120만원씩 지난 2008과 2009년 2년에 걸쳐 프로그램 출연료 명목의 돈이 입금된 점이 확인됐다. 박 차장은 혐의를 인정했으나 원 국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차명계좌는 아리랑TV의 관행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익위는 아리랑 TV가 아리랑TV 미디어에 시장가보다 몇 배 높은 단가에 아랍어 번역 등 용역을 줘 수억원의 국고를 낭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아랍어 방송 번역의 경우 아리랑TV는 원 국장이 보도팀으로 전보된 2008년부터 30분 분량 기준 16만365원에 아리랑TV 미디어에 납품하고 있다. 그러나 2008년 이전 원 국장이 외주발주를 맡는 제작팀장으로서 동일 30분 분량 기준에도 4.4배 높은 71만2,800원에 외주를 줬다. 원 국장이 제작팀장 시절 이처럼 번역료를 높게 책정한 것은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전직 아리랑 TV 보도팀 직원과 깊이 연관돼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아리랑 TV는 해외 아웃소싱 등으로 아랍어 번역 시장 단가가 낮아진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