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장정기씨가 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조선시대의 고미술품 100점을 최근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에 기증했다.
하와이에 거주하며 미연방항공국의 스페셜프로젝트 디렉터로 재직하고 있는 장 씨는 외가가 명성황후 집안이어서 어려서부터 고미술품을 접하며 자랐으며, 부친 장지환 씨는 대한민국정부 수립 후 첫 공식특사 자격으로 1948년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을 때 한국의 도자기를 가져가 미국에 한국문화를 알리기도 했다.
1950년대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할 때 같이 가져가 보관해오다가 이번에 기증한 고미술품은 1860년대부터 1920년대까지의 작품으로 이 중에는 조선시대 왕이 수원릉에 행차하는 모습을 궁중화가 100여 명이 공동제작한 `능행도` 등 수준 높은 고미술품들도 다수 들어 있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