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李대통령 "공기업 임원 철저히 공모"

"성과따라 임기중에도 교체"<br>"형식적 공모 안돼…민간서 뽑아야"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각 부처 산하 공기업 임원은 전문직을 철저히 공모해 뽑아야 한다”며 “우리나라 민간 최고경영자(CEO) 중에서 경쟁력 있는 인물을 뽑아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금융ㆍ산업 분야의 정부 산하기관ㆍ공기업 사장들이 줄줄이 사표를 제출하고 이에 따른 공기업 인사가 예정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으로 ‘보훈ㆍ낙하산 인사는 없다’는 메시지와 더불어 인선기준에서 전문성과 민간 출신 여부를 주요 지침으로 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대기업 등에서 좋은 성과를 올렸던 민간기업 CEO 출신이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확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공기업 인사와 관련, “누구를 주려고 마음먹고 형식적으로 공모하는 식이면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사장에 임명되면 협약서를 만드는 게 좋다고 본다”며 “임기 중 공기업을 어떻게 해나가겠다는 경영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해 계획대로 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임기 중에라도 바꿀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영성과에 따라 임기 중에라도 사퇴를 권고하는 민간기업 방식을 공기업에도 적용하겠다는 언급으로 그동안 ‘철밥통’으로 불려온 공기업 인사 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혁을 시사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지난 두달 동안 청와대는 부자들이 모여 있나 보다 하는 인상을 줬다”며 “‘정말 기민하게 정말 국민들이 바라는 바를, 일의 핵심을 파악해 딱딱 일을 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굳히지는 못했다”고 말해 비서진의 분발을 거듭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또 “새로운 이미지를 지금부터 형성해나가야 한다”며 “청와대는 정말 실용적인 정책을 내놓는 데구나, 내놓은 정책을 끝까지 뒷바라지하고 챙기는 데구나 하는 이미지를 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목표와 방향을 잃지 않고 창조적 실용주의를 실천하는 청와대가 될 것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에너지절감대책으로 나온 실내온도 제한과 관련해 “정부가 (일일이) 온도를 점검하러 다닐 수는 없지 않냐”며 현실성 없는 정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7월부터 실시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과 관련해서도 “어떤 문제가 나타날지를 미리미리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철저한 대비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신문을 보니 40% 올랐다고 돼 있는데 값이 왜 올랐는지, 대책은 무엇인지 이런 것을 주제로 실용적 회의를 해야 하고 실용적 행정을 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공직은 헌신이 필요하고 봉사정신이 있어야 한다. 청와대는 근무할 때와 자리를 떠난 후에도 자기관리를 해야 하는 자리”라며 비서진이 엄격한 자기 규율 아래 공직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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