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셀 코리아' 발걸음 주춤

이달들어 하루 순매도 금액 800억원대로 줄어<br>유가하락등 영향 매도세 둔화… 수급에 '숨통'<br>IT주·대차거래 증가 종목 '쇼트 커버링' 기대감


국내 증시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던 외국인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 등으로 이달 들어 순매도 강도가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다. 일단 외국인이 매수전환까지는 아니더라도 중립적인 위치로 돌아선 것만으로도 국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외국인이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IT주를 비롯해 지난 6월 이후 대차거래 잔액이 증가한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달 들어 매도세 둔화 뚜렷=14일 코스피지수는 옵션만기일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9.47포인트(0.61%) 오른 1,572.1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은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 영향이 컸다. 기관과 개인이 현물에서 각각 755억원, 152억원 순매도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592억원을 사들이고 프로그램도 순매수를 보이면서 지수가 상승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이전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7월 하순 10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일일 순매도 금액은 평균 1,4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10거래일 동안 일 평균 순매도금액이 800억원대로 크게 축소됐고 순매수를 보인 날도 3거래일이나 됐다. 유가증권시장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도 지난달 말 29.85%까지 떨어졌다가 30.21%까지 높아졌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가의 투자패턴이 매수 복귀까지는 아니더라도 매도 일변도에서 중립적인 모습으로 돌아선 것만도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최근 글로벌 악재가 완화되면서 외국인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누그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흥시장에 대한 외국인 시각 차별화 진행=외국인의 발길을 돌려세우고 있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 전환, 미국 금융위기 완화 등 외부 요인이다. 이들 변수는 당초 외국인의 순매도를 강화시켰던 주범이었다는 측면에서 ‘결자해지(結者解之)’ 성격이 짙다. 특히 이달 들어 인도와 대만 등지에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등 신흥시장 내 차별화가 진행 중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유가하락세가 지속됨에 따라 유가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약화, 억눌린 수급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최근 신흥시장에서 자국통화 강세와 유가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고 있는 곳에 대해 선별적 투자를 하고 있다”며 “신흥시장 투자에 대한 지역적 차별화가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파상적이던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주춤해지면서 수혜 종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최근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IT주가 관심 대상으로 꼽힌다. 지난달 25일부터 상승하고 있는 D램 반도체지수(DXI)가 외국인들의 IT 업종전반에 대한 시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달 이후 매도 우위를 보였던 기관들도 이달 들어 IT업종에 대해 매수로 전환, IT주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이후 외국인 공매도로 대차거래잔액이 많은 종목들도 외국인의 매도 완화에 따른 ‘쇼트커버링’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그동안 외국인의 매도에 직접적으로 노출됐던 대차거래잔액 증가 종목들이 빠른 주가 회복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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