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소형 아파트 매매시장 급랭

중소형 아파트 매매시장 급랭경제불안 여파 매수세 자취 감춰 최근 1~2개월새 거래가 활기를 띠던 중소형아파트 매매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주가폭락등 금융시장 불안, 국제유가 폭등등 경제전반에 위기감이 감돌자 매수세가 자취를 감춘 반면 현재 시세보다 200만~500만원정도 싼 가격에라도 팔겠다는 매도자는 크게 늘고 있다. 일선 중개업소들에는 최근 계약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매수자가 좀 더 지켜보자며 계약을 유보하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가뜩이나 침체된 주택매매시장이 장기침체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매매시장 급랭=최근 중개업소에는 수요자들의 발길은 뚝 끊긴 반면 아파트를 팔겠다는 매도자들의 전화는 크게 늘고 있다. 서울 강남 도곡 부동산넷 김연호씨는 『추석직후만 해도 아파트를 사겠다는 문의전화가 하루 10통씩 걸려왔으나 지금은 하루 1~2통이 고작』이라며 『경제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수요자들의 구매의욕이 꺾여 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 20~30평형대 매매거래가 곧 잘 이루어지던 신도시도 다시 침체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분당신도시만 하더라도 7~8월을 거치면서 25평형대를 중심으로 실제 매매가격이 500만원정도 오르고 거래도 제법 활발했으나 지금은 수요자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분당 청솔마을 두리공인 김종석씨는 『최근 2건의 거래가 계약직전까지 갔다가 수요자측에서 포기하는 바람에 무산됐다』며 『올 가을이 자칫하면 98년 IMF때 만큼이나 매매시장이 얼어붙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가격 보합서 약보합세로 전환=전세값 급등에 따른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던 서울및 신도시의 중소형 아파트 값도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전문가들은 경제불안에 따른 주택매매시장의 침체가 몇개월 이어진다면 기존 아파트의 가격은 내릴 수 밖에 없으며 대형평형이 중소형보다 하락폭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000여가구의 대단지인 서울 동소문동 한진·한신타운내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도호가를 낮추려고 하지않던 매도자들이 이제는 가격을 낮추자면 선선히 응한다』며 『사정이 급한 매도자들의 경우 실거래가보다 2~3% 낮게라도 팔아달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아파트 시장은 사정이 더 급하다. 그동안 매매가 워낙 위축돼있었기 때문에 경기불안으로 잠재됐던 매물이 일시에 쏟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중개업소는 『그동안 낮은 가격에는 팔지 않겠다고 버티던 매도자들이 이제는 팔아만 달라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경제불안이 지속된다면 상당폭의 가격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배기자LJB@SED.CO.KR 입력시간 2000/09/24 17:4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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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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