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오피스빌딩 임대시장도 침체

경기하락 여파… 공실 증가세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서 아파트시장에 이어 오피스빌딩 임대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대표적인 오피스빌딩 밀집지역인 강남 테헤란로 주변과 광화문.종로 일대 도심지역의 임대문의가 급감하고 공실이 증가, 임대시장의침체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테헤란로 전성시대 마감 99~2000년 벤처기업의 흥망에 이어 지난해부터 외국계 기업과 금융기관이 몰려들며 제2의 전성기를 이뤘던 테헤란로에 점차 경기침체의 여파가 미치고 있다. IT(정보기술)경기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IT기업들도 썰물처럼빠져나가고 있으며 금융기관도 구조조정으로 영업지점 통.폐합이 이뤄지자 사무실을비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테헤란로 주변 강남천지부동산 관계자는 "사무실을 구하는 문의는 급격히 준 반면 빌딩주들이 내놓은 물건은 늘고 있다"며 "사무실 임차 문의도 저렴한 중소형 사무실을 찾는 건수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강남 오피스빌딩을 대표하는 스타타워의 경우 평당 11만원 수준이던 월 임대료를 주변시세에 맞춰 7~8만원까지 내렸지만 공실률이 50%에 이르고 있으며 주변 대형빌딩의 공실률도 상승 추세다. 경기냉각으로 인한 영업 위축과 테헤란로의 임대료 상승세를 견디지 못한 기업들은 테헤란로를 빠져나가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논현동, 양재.서초동 외곽지역 등에 자리를 잡고 있다. 여기에다 캠브리지 빌딩, 교보빌딩 서초사옥, 안제타워 등 대형 신축빌딩들이속속 들어서는 것도 이곳 임대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프라임에셋컨설팅의 김상현 조사역은 "강남 오피스빌딩 임대시장의 절정은 올 2. 4분기였던것 같다"며 "경기침체와 함께 내년초부터는 임대료 하락과 공실률 상승이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심빌딩 공실 증가 서울시내에서 최고의 임대료를 자랑하는 광화문.종로일대 오피스빌딩도 임대시장 침체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로 인한 임대수요 감소에 더해 대기업과 금융기관, 정부기관이 신사옥을 짓고 이주하는 사례가 느는 점이 이들 지역 오피스빌딩의 공실 증가요인으로작용하고 있다. 내외빌딩에 입주한 삼성증권은 종로타워로, 여러 도심빌딩에 흩어져 있는 SK텔레콤은 을지로 사옥으로의 이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정부종합청사 신청사 완공과 함께 정부유관기관들은 신청사로 모여들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는 쪽은 장기 공실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도심빌딩들. 도심권의 대표적인 빌딩인 서울파이낸스센터는 월드컵조직위원회가 나가면서 4천평의 공실이 발생했으며 무교빌딩은 5천평중 1천800평, 갑을빌딩은 4천300평중 1천500평이 공실로 남아있다. 빌딩임대 컨설팅업체인 ㈜샘스의 원웅재 대리는 "도심빌딩들은 높은 임대료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어느정도의 공실을 감수해 왔으나 국내외 경기가 불투명해 지면서 공실이 장기화되는 것은 물론 그 규모가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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