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8일 발표한 2008년도 논술 예시문항은 문항별로 단수 또는 복수의 제시문과 함께 세부 논제가 1~3개씩 출제됐다. 시험시간은 인문ㆍ자연계열 모두 4시간 내외로 인문계열은 문항에 따라 300~1,600자로 다양하게 서술하도록 했고 자연계열은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인문계열에서는 다소 전통적인 방식으로 언어, 수리적 사고력, 통계조건, 자료해석 능력 등을 묻는 문항이 출제됐다. 제시문으로 나온 존 로크의 ‘통치론 6장’과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칼 폴라니의 ‘거대한 변환’ 등이 눈길을 끌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자연계열 문항들은 ①부부 동반 파티에서 모르는 사람들끼리 악수하고 난 뒤 집주인의 부인이 악수한 횟수를 일반화해 설명하라거나 ②타원과 직선, 타원의 현 등에 대한 개념을 주고 이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한 뒤 타원의 장축ㆍ단축ㆍ초점 등을 어떻게 구하는지 설명하도록 하는 문제가 나왔다.
비교적 무난한 것으로 보이는 ③, ④번의 경우도 까다롭기는 마찬가지였다. ③번은 동물의 크기와 모양을 결정하는 자연법칙에 대해 탐구하는 문제로 ‘코끼리만큼 커진 개미’ 또는 ‘개미만큼 작아진 코끼리’가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견해를 과학적으로 기술하도록 했다.
④번은 지구의 반경이 약 3,400㎞에서 성장이 멈춰버린 경우와 지구가 현재 태양~지구의 70% 거리에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경우 등 여러 조건을 가정해 지구의 모습을 지질ㆍ대기ㆍ환경 등 진화의 관점에서 논하도록 했다.
서울대는 “예시된 문항은 통합형 논술고사의 취지에 맞게 비판적ㆍ창의적인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