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보너스로 받은 1,000만원을 두고 적당한 투자처를 찾는 대기업 김 부장. 예상치 못한 여윳돈이라 대박의 꿈을 꾸며 주식이나 펀드 쪽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김 부장은 과거 주식과 펀드 투자로 손해 본 경험도 있었던 터라 대박의 꿈은 슬그머니 접었다. 김 부장처럼 갑자기 여윳돈 1,000만원이 생겨 주식에 투자한다고 가정해 보고 4가지의 가상상황을 통해 합리적인 투자수익률에 대해 생각해보자. 첫째는 첫 해에 50%, 2년차에도 50%의 수익을 냈지만 3년차에는 운이 없게도 -50%의 수익이 나오는 경우다. 3년 중 한 해만 실패해서 약 67%의 성공확률이라 나쁜 투자라고 보기 어렵고, 게다가 성공하면 매년 50%라는 매우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두번째는 1ㆍ3년차에는 50%의 수익을 거둔 뒤 2년차에 -50%의 수익을 올리고, 세번째 제안은 1년차에 -50%를, 2ㆍ3년차에는 각각 50%의 수익을 거두는 가정이다. 마지막 네번째는 1년차에 4%, 2년차에 4%, 3년차에도 4%의 수익을 내는 경우이다. 그러면 어떤 가정이 가장 성공적인 투자일까. 놀랍게도 결과는 모두 만기에 1,125만원을 손에 쥐게 된다. 50%의 변동성을 지닌 수익률이나 4%의 꾸준한 수익률이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객들을 상담해 보면 대부분 위의 네가지 경우에서 첫번째 상황을 선택하고 네번째는 거의 선택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언뜻 보기에는 네번째가 단 한번도 50%의 수익을 달성한 적이 없어서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일 것 같지만 결과는 똑같이 나타나는 게 현실이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의 투자 1원칙은 ‘절대로 원금을 잃지 마라’이다. 적은 수익률이라도 꾸준히 내는 게 투자의 원칙이라는 얘기다. 결론적으로 대박의 꿈으로 무작정 투자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투자수익률을 정해 꾸준하게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게 가장 훌륭한 투자인 것이다. 투자의 진실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즉 높은 수익에는 높은 위험이 뒤따른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방안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