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민관협력의 힘… LGD 유럽서 500억 손실 막았다

LCD반제품 관세 품목 변경에 합동팀 대응으로 추징 면해

LG디스플레이가 외교통상부ㆍ관세청 등과의 협력으로 유럽에서 500억원이 넘는 관세 추징 위기를 면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7년부터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LCD 모듈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폴란드 공장에서는 한국에서 LCD 반제품(셀ㆍCell)을 수입해 이를 조립한 후 LCD 모듈을 만들고 있다. 문제는 한국에서 LCD 반제품 수출 시 '액정디바이스(LCD)' 품목으로 분류돼 무관세 혜택을 받았지만 지난해 5월 폴란드 관세당국이 갑작스레 기준을 바꿔 LCD 반제품을 5%의 관세가 부과되는 'TV 기타 부분품'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폴란드 과세당국의 바뀐 기준을 적용하면 LG디스플레이는 500억원이 넘는 관세를 납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 어려움에 처한 LG디스플레이는 이런 사실을 즉각 정부에 알렸다. 사정을 들은 외교부와 관세청, 폴란드 대사관 등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다. 이를 위해 민관 합동팀이 구성됐다. 당초에는 폴란드 관세당국과 EU(유럽연합) 관세총국 및 관세위원회에서도 폴란드 관세당국의 주장이 더 타당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민관으로 구성된 합동팀이 EU 회원국 관세위원을 일일이 직접 만나 LG디스플레이 논리의 정당성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열린 EU 관세위원회 정기총회에서 LG디스플레이의 LCD 반제품 품목을 무관세인 액정디바이스로 봐야 한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건은 민간기업과 외교부, 관세청, EU 각국 대사관이 하나의 팀으로 협력한 대표적인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