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LG·현대카드, 조기 졸업

2004년 6월 금감원과 맺은 경영개선 협약<br>작년 말 실질 연체율 10% 아래로 떨어져<br>삼성카드도 연말까지 MOU 달성 무난할듯


지난 2003년 유동성 위기로 금융감독원과 연체율을 10% 이하로 떨어뜨리기로 경영개선협약(MOU)을 맺었던 전업계 카드 3사 가운데 LG카드와 현대카드가 MOU를 조기 졸업하게 됐다. 이들 두 카드사는 연체율은 떨어지고 자산건전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기존 부실을 털고 확장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카드사들의 연체율을 점검한 결과 LG카드와 현대카드의 대환대출을 포함한 실질 연체율이 MOU상 경영지도 기준인 10% 이하로 떨어졌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04년 6월 금감원과 MOU를 맺었던 LGㆍ삼성ㆍ현대 등 전업계 카드 3사 중 2개 카드사가 MOU를 조기 졸업하게 됐다. 당시 금감원과 카드사들의 협약내용은 오는 12월까지 연체율을 10% 이하로 맞추지 못할 경우 신규 영업제한, 자본금 증액 및 감액, 임원진 교체 등의 조치를 이행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삼성카드는 올 연말까지 연체율을 10% 이하로 줄여야 할 입장에 있다. 금감원은 실질 연체율 10%를 카드사의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LG카드의 연체율은 2004년 6월 31.26%에서 꾸준히 개선, 지난해 6월 9.69%를 기록해 한자릿수로 떨어졌고 지난해 말 현재 7.89%를 기록했다. LG카드는 연체율 하락과 경영개선 노력 덕분에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인 1조3,6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현대카드의 연체율도 2004년 6월 20.0%에서 1년 만인 지난해 6월 7.4%, 지난해 말 현재 4.2%로 크게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현대카드의 한 관계자는 “지속적이고 과학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불과 1년 반 사이 연체율이 5배 이상 떨어졌다”며 “올 한해도 자산건전성 향상 노력을 통해 지난해의 3배인 2,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말 현재 연체율이 15.83%로 MOU 당시 27.12%보다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LG나 현대카드에 비해 배 이상 높은 두자릿수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삼성의 경우 지속적이고 강력한 연체율 관리가 이뤄져야 MOU 달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문제와 관련, 소유 중인 에버랜드 지분 25.64% 처리 문제 등 경영상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않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ㆍ4분기 1조7,000억원의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2ㆍ4분기 이후 분기별로는 흑자로 돌아서 분기마다 60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 중이며 올해는 연간 2,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 한해 우량자산 위주의 구조개편과 대환론의 정상 입금률이 95% 이상으로 정상 자산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 실질연체율 10% 미만은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MOU 당시 약속한 연체율 기준을 충족시켜 MOU를 조기에 해제한 것”이라며 “카드사 연체율의 선행지표인 정상 입금률이 좋아지는 등 재무상태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삼성카드도 올해 안에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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