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분당 전람회단지 조성 ‘표류’/호화주택 한국판 베벌리힐스 계획

◎사업절반이상 담당 건영 부도따라/타참여사 완공주택마저 분양저조한국의 베벌리힐스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던 분당신도시 전람회단지 조성이 표류하고 있다. 분당신도시내 화력발전소 인근 분당동에 조성중인 전람회단지는 총 20개 지구로 여기에는 전체 부지의 절반이 넘는 12개 지구를 매입한 건영그룹 계열 4개 주택업체를 비롯해 쌍용건설·삼성건설·한일건설·시대종합건설·(주)한화건설부문 등이 참여했다. 특히 전람회단지내 빌라와 단독주택들은 대부분 80여평 이상의 호화주택인데다 설계단계에 이름난 건축가들이 참여, 분양가가 8억원을 넘어가는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조성 단계에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문제는 전람회단지내에서 빌라 1백가구와 단독주택 14가구로 이뤄진 「남서울퓨처힐」을 조성하던 건영이 지난해 8월 부도나면서 8개월 이상 사업이 중단된 채 표류하고 있어 다른 업체의 분양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현재 건영은 단지내에 펜스만 설치해둔 채 사업 착수는 무기한 연기한 상태로 이 때문에 다른 업체들도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워낙에 고급주택인데다 건영이 공사를 중단한 현장 때문에 주위환경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선뜻 분양의사를 나타내는 수요자가 없다. 특히 단지내 대부분 주택들은 이미 완공됐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수요자가 나타나지 않아 빈집 상태로 남아있어 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람회단지내에 빌라 32가구와 단독 4가구를 건립한 시대종합건설의 경우 단독은 단 1가구만 계약이 이뤄졌으며 빌라도 계약실적이 10가구에 그치고 있다. 쌍용건설도 빌라 9가구를 이미 완공했지만 이가운데 3가구만 팔았을 뿐 나머지 6가구는 여전히 마땅한 수요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삼성건설의 경우 단지내에 건립한 빌라 9가구를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분양, 현재 외국인 고문단의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람회 단지내 분양관계자는 『집값이 워낙 비싸 수요 자체가 한정된 상황인데다 건영의 부도 이후 전체 전람회 단지 조성 자체가 절름발이 상태로 표류하고 있어 당분간은 분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건영은 현재 전람회단지내 보유 부지중 일부를 다른 건설업체에 매각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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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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