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노벨리스코리아 주식 매각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전선은 장 중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3.44%(125원) 오른 3,75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름폭은 지난 10월 28일 이후 최고치다. 대한전선이 최근 강세를 보인 이유는 노벨리스코리아 주식을 팔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0억원 가까이의 자금이 유입됨으로써 재무 건전성이 향상될 수 있다고 알려지자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자금이 쏠린 것이다. 개인은 총 36억7,874만원을 사들였다. 이와 관련 대한전선은 대한전선은 보유중인 노벨리스코리아 주식 457만5,600주 전량을 노벨리스 본사인 노벨리스사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당 가격은 2만7,000원이며, 대한전선이 31%의 지분을 가진 특수목적회사 케이론유한공사를 통한 간접보유 주식도 포함됐다. 이와 별도로 설윤석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359만9,600주도 같은 조건으로 매각을 진행한다. 설 부회장의 주식까지 포함한 총 매각금액은 약 2,100억원이다. 노벨리스코리아는 캐나다의 알루미늄 회사인 알칸사에서 분사된 노벨리스의 자회사로, 1999년 대한전선과 합작법인으로 설립됐다. 지난 10월 27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 현재 상장 심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노벨리스코리아의 기업공개(IPO)가 진행 중인 상황이란 점에서 다소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늦어도 내년 상장될 회사의 주식을 미리 매각했다는 측면에서 회사 내부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노벨리스코리아가 현재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심사가 진행 중이고 또 현재 IPO시장 분위기가 좋다는 점에서 보유 지분을 미리 매각한 점은 다소 궁금증을 자아낸다”며 “지난 3ㆍ4분기 기준 내부 자금 1,400억~1,500억원 가운데 자산관리공사와이 협정으로 1,200억원 가량이 묶여 가용 자금이 200억원 가량이라는 점에서 다소 쫓기듯이 지분을 매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전선 측은 이에 대해 “상장 리스크를 덜어내고 대규모 자금을 유입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각 결정을 내렸다”며 “주당 매각가격도 노벨리스코리아 공모가 밴드가 1만2,000원에서 3만5,000원 사이로 거론돼 중간인 2만7,000원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측은 이어 “이번 주식 매각과 내년 남부터미널과 시흥, 안양 공장 부지 매각이 계획돼 있어 자금이 추가로 들어온다는 점에서 회사 자금 사정이 나아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